매일 에세이

음악의 힘을 믿는 자가 좋은 곡까지 써내면 : 시사in 읽기, 배순탁

무주이장 2020. 11. 19. 14:20

음악의 힘을 믿는 자가 좋은 곡까지 써내면 : 시사in 읽기, 배순탁

 

 음악을 소개하는 지면이 시사in1면 있다. 여간해선 잘 읽지 않으려고 한다. 음악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평론이랍시고 썼다고 생각할 정도로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전적으로 나의 능력의 부족 때문이지 배순탁 씨의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되는 음악을 듣는다.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음원을 쉽게 찾을 수가 있기 때문에 도대체 왜 이런 찬사를 듣는가 궁금해서였다. 그러다 뻥 가슴을 치는 음악이나 화면을 접하고는 배순탁 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Seafret이라는 영국 출신 포크 2인조란다. Seafret이 부른 ‘Wildfire’를 다룬 기사가 687(2020.11.17)에 있다. 일단 검색해서 화면을 보는데, 뮤직 비디오에 출연한 사람들의 표정과 선한 눈망울에서 핑 눈물이 돌았다. 매일 그악스럽게 상대를 욕하고, 그저 안 되길 바라는 저주의 세계를 지켜보는 것이 슬프고, 어떤 대안도 없고, 합리적 설명도 없이 주구장창 하던 말을 반복하는 기자들의 쓰레기글들을 보면서 인간에 대해 나는 지쳐 있었나보다. 화면 속에 서로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질문하고 답을 하는 모습에서 보이는 인간의 선의에 감동을 했었나보다. 음악은 거기에 얹힌 양념이었다.

 

 아서 애런이 1997년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 간에 질문을 하게 하고, 마지막으로 아이 컨택트를 4분 동안 하게 한 실험에서 사용한 것이 ‘The 36 Questions That Lead to Love’(사랑에 빠지게 하는 36개의 질문)인데 이 실험을 2015년 런던에서 다시 한 것을 뮤직 비디오의 화면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이 질문을 처음 들었다. 배순탁 씨 덕분이다. 배순탁 씨는 차우진 평론가의 덕분에 이 곡을 발견했다고 글에서 밝히고 있다.

 

 찾아보면 내 생각에 동의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