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오늘묵상

정진영 부목사의 설교에 붙여

무주이장 2019. 6. 18. 11:38

 

1. 분당우리교회의 부목사인 정진영 목사의 수요예배 설교가 문제가 되어 시끄러운 모양이다. 두 번에 걸친 정 목사의 사과문과 함께 담임목사인 이찬수 목사의 교회입장문까지 게시했지만 바깥은 매우 시끄러운 모양이다. 2019616일 주일 설교를 통해서 다시 담임목사가 같은 크리스찬들끼리 내부에서 총질을 해대는 풍토를 비판하면서 정 목사의 일부 표현이 거친 것은 있지만 성경말씀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며 정 부목사를 면직하라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정목사에 대한 비난은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이찬수를 겨냥한 공격을 대신한 것으로 정 부목사에게 담임목사는 오히려 사과를 했다. 

 

2. 문제가 된 정진영 목사의 설교의 요지는 이렇다. 많은 크리스찬들이 동성애로 인하여 고통받는 사람들을 비판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초기교회의 아름다움과 그로 인하여 주위에서 칭찬받던 성도에게서 멀어져 일상 생활에서 거룩함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말씀에 기초한 거룩한 생활, 즉 건강한 부부생활, 건강한 성생활을 통하여 동성애자들이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요지의 설교 중 동성애자들을 비난하는 짓은 꼰대들이나 하는 짓이며 세상은 이미 동성애를 허용하는 분위기라고 말을 하였다. 틀린 말은 없지만 동성애에 대하여 고민하고 대응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정 부목사도 이 담임목사도 동의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지점이었고 그런 입장에서의 사과문과 입장문을 게시하였다. 

 

3. 내가 놀란 것은 그럼에도 외부에서의 공격이 끈질겨서가 아니다. 주일설교를 통하여 담임 목사가 전한 이야기 중에서 10년 남짓의 전 정권에서 소위 진보라 말하는 자들은 보수 목사라며 이찬수 목사를 공격했고, 이제 정권이 바뀌자 빨갱이 목사이고 진보 목사라고 보수를 자칭하는 자들이 공격을 한다는 것이었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가 교회 내에 들어와 설치고 다니는 것이 내게는 놀랍고 실망스럽고 한편으로는 평소의 교회를 생각하고 있는 나의 선입견을 다시 확고하게 해주었다. 진보와 보수 성도들은 예수를 가두고 있다.  

 

4. 내가 교회를 다니기 전,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 전,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하기 전, 내가 생각한 교회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유를 준다면서 실제로는 독선적인 유일신앙에 빠져 사람을 억압하는 곳이었다. 목사라는 이름으로 몽매한 성도들을 잘못 인도하고 거짓을 행하면서 자기를 비판하는 성도를 자의적으로 성경을 인용하여 비판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곳이었다. 천국을 원하면 세상의 재물을 모두 놓고 기도하라며 성도의 재산을 횡령하여 목사의 배를 채우는 곳이었다. 어느 기업보다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곳이었다. 세상의 비리에는 눈을 돌리고 권력에는 아부하는 곳이었다. 

 

5. 오늘날의 교회가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본다. 달라졌다면 내가 변했다는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잘못 산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고민하면서 성경을 통한 삶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중이다.

 

6. 사람의 말과 글은 개념을 가진 단어를 사용하는 한계로 인하여 마음 속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본질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어줍잖게 배운 철학을 설명하는 글은 무척이나 난해하다. 중언부언 설명하고 강조해도 오해가 생기고, 오해를 설명하려고 또 중언부언하며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한다. 진보와 보수로 이 세상과 사람을 나누는 것은 인간의 다양성과 세상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자들의 편협함이 원인이다. 

 

7.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자기 편을 만들려 힘쓰고 심지어 진리를 다수로 정하려고 한다. 나만 따로 덩그렇게 떨어져 있으면 불안하다. 진영논리가 인간의 편협함과 만날 때 세상은 두 편으로 갈린다. 비참하고 처참한 현실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일제강점기의 좌우익은 일본제국주의와 싸우는 같은 편이었다. 그러다 얻은 해방 정국 속에서는 적대관계가 되었다. 인간의 편협함과 인간의 이기주의와 권력욕으로 인하여 우리 현대사는 피로 얼룩졌다. 우리 현대사 속의 기독교는 불신 그것이었고  목사들은 지탄의 대상이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8. 주일설교 속의 담임목사는 아파하고 있다. 같은 교인들끼리 비난하고 관용 없는 태도를 미워하기 보다는 아파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을 받아들일 때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가장 큰 계명이 사라진 곳은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교회는 성경의 말씀 속에 있는 교회이다. 사도행전 구절을 인용하면서 이 땅에 아니 조그만 우리 교회 속에 더 이상 세속적이고 정치적인 생각과 말들이 진영을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죽이면서 자기의 존재감을 찾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은 지적질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바뀐다는 것을 나는 60년 남짓 동안 살면서 충분히 경험했다.

( 2: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 2: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 2: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 2: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 2: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정진영 부목사의 설교제목은 지적질인가, 거룩한 분노인가이다.

 

이찬수 목사의 설교제목은 하루살이는 걸러네고 낙타는 삼키고이다. 말을 알아듣는 것이 배움의 기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