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4

Economics.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간행 2

3. 경제학의 다양한 방법  저자는 경제학의 다양한 학파를 소개하면서 어느 한 파의 주장 만을 고집하는 것은 터널 비전(좁은 시야)과 오만과 같은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뇌사에 빠질 수 있다고 주의를 줍니다. 그러면서도 경제학을 너무 어려워할 독자들을 위하여 각 학파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이를 정리합니다. 따로 따옴표를 붙이지 않았지만 모두 책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가. 고전학파: 시장은 경쟁을 통해 모든 생산자를 감시하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두면 된다. 고전학파는 18세기말에 시작되어 19세기말까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이 학파의 창시자는 애덤 스미스(1723~1790)이다. 그의 사상은 19세기 초 거의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세 명의 경제학자(데이비드 리카도, 장바티..

매일 에세이 2024.08.12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2

도토리로 시작한 문화에 관한 편견 이야기 도토리는 값비싼 음식은 아닙니다. 도토리를 이베리코 돼지들에게 먹여 그 다릿살로 만든 햄이 하몬 이베리코라고 한답니다. 하몬 이베리코는 비싼 값에 팔립니다. 값싼 도토리에 관한 기존의 견해는 스페인으로 가면 달라진다며 무지나 때로는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낯선’ 문화에 부정적인 문화적 고정관념을 적용할 때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려고 합니다. 저자는 도토리에서 이야기를 바꾸어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지적합니다. “이슬람이 과학적 진보나 경제 발전 같은 실용적인 문제에 관심이 없는, 속세에서 먼 종교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이슬람의 교리는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문화적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고 반박합니다. 중세에는 이슬람 문화권이 법학뿐 아니라 수학과..

매일 에세이 2023.06.21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1

마늘과 경제학은 어떻게 연결될까? 음식을 소개하면서 경제 관련 글을 적었습니다. 경제학자가 언제 음식에 관한 잡학을 섭렵했는지 읽으면서 내내 신기하기만 합니다. 마늘은 우리가 가장 많이 애호하는 양념의 하나입니다. 특이한 냄새와 맛 때문에 한때 마늘을 즐기는 우리를 혐오스러운 민족 중 하나인 것처럼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지요.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인들은 나라를 빼앗긴 원인 중의 하나가 마늘 냄새를 풍기는 미개한 국민들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했다지요. 저자가 영국으로 유학을 갈 때, 영국인들도 또한 마늘을 최고의 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영국 사람들은 마늘을 좋아하는 프랑스인을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저자는 한국을 떠나기 전부터 들었다고 하고, 영국에 도착해서는 마늘을 먹는 것이 얼마나 터부시되는지 짐..

매일 에세이 2023.06.20

QT : 종교는 믿음입니까? 아니면 과학입니까?

QT : 종교는 믿음입니까? 아니면 과학입니까?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 당시 유명한 수필가로 많은 책을 냈던 분이 안병욱 교수님과 김형석 교수님이었습니다. 두 분의 문장이 달랐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안 교수님의 책을 더 좋아했습니다. 키에르케고르를 알게 된 것도 안 교수님의 책을 읽던 중이었습니다. 김형석 교수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글 중에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중 지금도 기억나는 글입니다. ‘누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면 믿겠다고 하면 이렇게 대답하세요. 믿고 나면 하나님이 보입니다.’ 정확한 문장은 아니지만 뜻이 그랬습니다. 저는 김 교수님이 하나님을 증명하는 어려움을 피하려고 입증책임을 떠넘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요. 저는 종교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