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의 경험입니다. 해운대 백사장과 동해와 남해가 만난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멍하니 바다를 볼 때가 잦았습니다.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익숙해지니 바다 가운데에서 하얗게 파도가 치면서 생긴 포말이 보였습니다.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있으면 동해의 고래가 저기 있다고, 저기서 숨을 쉬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깜빡 속았습니다. 그냥 바다인데 파도가 부딪칠 곳이 아닌데도 생긴 포말에 속은 것입니다. 사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바위가 숨어 있어서 그랬던 것인데 사람들은 제 거짓말에 속았습니다. 바다는 어떤 때는 두려움으로 다가오다가 순간 감정을 바꿉니다. 그 바다를 지켜보았던 그 시절이 그리웠습니다. 고래가 다니던 해운대의 앞바다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시인은 고래라는 말속에 어머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