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Economics.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간행 1

무주이장 2024. 8. 12. 13:16

경제는 중요합니다. 제가 말하는 경제란 먹고사는 일을 말합니다. 그러니 먹고사는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 경제학이 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경제학자들의 설명이 공허하게 들립니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가격이 결정된다고 배웠는데, 정부가 개입해서 주택 가격을 부양하는 억지를 부리면서도 경제 때문이라고 하고, 불안을 조성하여 무주택자들에게 집을 사도록 사기를 치는 것도 경제지들이 하는 일입니다. 부동산 경기를 띄우고, 건설사의 부도를 막기 위한 목적은 숨기고, 무주택자들을 위한다며 높은 주택 가격을 고집합니다. 속지 않으려면 알아야 합니다. 장하준 교수가 주장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경제학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더 이상 이 문제를 전문가들 손에만 맡겨둘 수 없다.” (15) 모쪼록 저도 배워서 속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1.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위에서 저는 경제학을 먹고사는 일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했지만 지금의 주류를 이루는 신고전학파의 관점에 의하면, 경제학은 다루는 주제보다 이론적 접근법에 의해 규정됩니다. 이들은 경제학이 합리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합니다. 다루는 주제가 아니라 이론적 접근법으로 대상을 규정하기에 경제학은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뻥을 칩니다. 저자는 경제학을 경제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럼 그가 말하는 경제는 무엇일까요? 돈에 관한 것(금융), 돈을 버는 직업에 관한 것(임금, 노동 시장, 노동 조건, 최저임금 등), 돈의 이전에 관한 것(기부, 상속, 누진세 제도, 보편적 복지에 기초한 복지 국가), 재화나 서비스로 소비되는 것,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관한 것이 모두 경제학에서 다루는 경제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먹고사는 일에 합리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점점 설득력이 강해집니다. (26~34)

 

 그런데 자본주의가 변화 발전(또는 퇴보)하면서 종전의 경제학은 일부는 유효할지 모르지만 극히 일반적인 수준에서만 그럴 뿐, 어떤 경제 이론이 아무리 위대해도 그것은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만 유효합니다.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대책을 강구한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그 증거일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경제사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2. 자본주의의 간단한 역사

 

 저자는 경제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 역사는 현재에 영향을 준다.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로 이어져 있을 뿐 아니라 과거에 벌어진 일들이 현재의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가정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만들기도 한다.

. 경제학 이론의 한계를 살피는데도 유용하다.

.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생체 실험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저자가 설명하는 간략한 경제사를 요약하지 않겠습니다. 익히 들었던 내용들이라 책의 소제목을 목차에서 보시면 금방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