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낙관론이 낯설지 않습니다. 국뽕을 넘어 ‘낙관론’으로 갑니다
선거철이 되면서 제3지대의 정당을 자칭하며 출현하는 당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비례대표를 뽑는 투표지가 한 발은 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제도로 인하여 생긴 변화입니다. 사람들은 변화가 생기면 좋아하기보다는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사실 싫어하기보다는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익숙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안감 또는 불쾌감의 다른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의 조국대표와 그의 영입인사들을 보면서 생긴 변화에 대하여 시민들의 반응이 당초의 예상을 깨고 있어 신선함마저 주고 있습니다.
당초 변화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이준석에게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이낙연의 만남은 구태를 반복했습니다. ‘개혁신당’은 개 혁신당이라는 조롱을 받기도 합니다. 따로는 미래는 늘 새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로운 미래’라는 이름에서 쉽게 상상을 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변화가 불안감을 넘어 불쾌감을 주는 것은 그들의 변화가 구태의 답습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국혁신당의 행보가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없지만 구태를 넘어설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현명한 낙관론’이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젊은 세대의 주장은 추격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추월의 시대’가 되었다면서 우리가 가진 장점이 많으니 이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종전과는 다르게 살아보자는 주장이 가득한 책이었습니다. 국뽕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비관론으로 경도되거나 적어도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국뽕이 아닌데, 단지 낙관을 얘기하는 것인데도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많은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저는 책의 내용에 동조했습니다. 나의 생각이 늙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는 긍정적인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당의 공천이 시스템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사천이 아니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도 좋은 현상입니다. 정당의 소속원이면서 상대당의 입장에 동조하여 자당의 대표를 협박한 사람들이 공천과정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을 가는 현상을 보았습니다. 도망가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 신인들에게 경선과정에서 탈락을 합니다. 지금의 자신을 만든 정당을 떠나 상대당에 입당하여 종전의 지역구에 버젓이 출마하는 철면피를 둘러쓴, 경우 없는 후보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도 새로운 변화입니다. 선거철을 맞아 종전에는 보지 못했던 현상입니다. 이 현상은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국민이라는 생각이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당원, 국민, 시민, 유권자들이 효능감을 느끼고 현실에서 발언을 하고 행동을 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무기력한 개인들이 아니라 깨우친 시민들의 집단이 엄연히 존재하게 되었다는 증명입니다.
과거 제가 배웠던 어린 시절에는 ‘엽전은 애초부터 안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말을 그게 충고라고 쉽게 말하던 어른들이 천지에 가득했습니다. 장년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선진국? 하면 된다고 말은 했지만 그게 진짜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늙은 나이에 전 세계에 퍼진 전염병을 겪으면서 ‘우리가 선진국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젊은이들은 말합니다. “우리가 왜 안 돼?”
젊은이들이 우리가 배우고 해석한 역사들을 다시 설명합니다. 전근대와 근대 그리고 현대 역사를 새로이 해석합니다. 그 해석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설득이 됩니다. 마음이 달라지면 역사를 보는 눈도 다릅니다. 정신 승리만 외치던 우리와는 다릅니다. 현실감이 있고 효능감을 느낀 사람들입니다. 추월의 시대, 우리의 자화상을 훌륭하게 만들어 주실 것을 기대하고 믿고 남은 시간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따뜻합니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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