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무주이장 2024. 3. 18. 23:22

  붓다는 세상에서 겪는 고통을 첫 번째 화살에 비유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뽑을 생각을 않고 어디서 날아온 화살인지, 누가 쏘았는지,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당해야만 하는지 따지다가 다시 맞는 화살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으면 즉각 화살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두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기쁨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소개한 내용입니다.

 

  우울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가득한 소설집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평범하며 이 평범함은 놀라울 정도로 설레며 기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설명합니다. 소설은 소설로 이어지거나,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평범한 미래를 설명합니다. 가장 마지막이 가장 기쁘다는 미래에 대한 전도서입니다.

 

  첫 번째 삶에서 동반자살을 했던 연인이 자신들의 동반죽음이 발생한 미래에서 과거로 진행되는 인생을 한 번 더 살아가게 됩니다. 연인이 시간을 계속 거슬러 올라가며 자신들이 처음 만나는 순간을 찾게 되고 둘은 그 순간이 몇 년 몇 월 며칠이며, 그때 자신들의 마음이 얼마나 설레고 기뻤는지를 또렷하게 기억하면서 둘은 가장 좋은 게 가장 나중에 온다고 상상하는 일이 현재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세 번째 삶을 다시 살아갑니다. 가장 좋은 미래를 꿈꾸며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가장 좋은 날들이며 가장 좋은 날들은 가장 평범한 미래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우리 앞에 놓였는데 왜 우울해야 합니까. 설득이 안 될 듯 설득이 되었습니다(이토록 평범한 미래)

 

  세상의 모든 희망이 끊어지고 절망 속에서 좌절하고 삶의 기운을 상실했을 때조차도 생명을 끊는 일보다는 살아남아 아들을 지키는 어머니 정난주가 겪었던 바다 이야기는 아들을 잃고 세상 끝까지 가려다 머무른 섬에서 젊은 시절의 꿈을 이루는 은정의 이야기와 겹칩니다(난주의 바다 앞에서)

 

  그 외에도 작가의 글은 무기력을 이기게 하고, 우울을 넘을 수 있게 합니다. 우울했던 작가가 ‘어두운 시간’이 ‘빛으로 가득 찬 이 몸’을 만든다며 지금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이런 것이다 라며 쓴 글들이 책 속에서 빛을 뿜고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