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과학의 반쪽사. James Poskett 지음. 블랙피쉬 간행 3

무주이장 2024. 1. 14. 13:32

아인슈타인이라고 다를까?

 

  저는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없어 아인슈타인의 주장을 정리해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해의 차원을 떠나 귀동냥을 한 것은 뉴턴의 고전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을 아인슈타인이 설명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중력을 설명하면서 시공간이란 개념을 사용했다고도 들었습니다. 대단한 과학자이지요. 이런 천재적인 과학자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인용합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종종 더 넓은 지적, 정치적 세계와 크게 동떨어진 고립된 천재로 여겨집니다. 물론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과 일반상대성이론은 과학자들이 물리적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에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립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아인슈타인은 상하이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이르는 전 세계 도시를 여행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널리 퍼뜨렸습니다. 그뿐 아니라 아인슈타인은 세계 여러 과학자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이 모든 행보는 국제 협력의 가치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깊은 정치적 믿음을 반영한 결과였습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이 살았던 20세기를 정치적, 사회적으로 커다란 격변이 일어난 시기였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에서는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망하고, 러시아에서는 1917년 10월 혁명으로 볼셰비키가 권력을 잡았습니다. 오스만제국의 붕괴와 일본과 인도의 변화 또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격변은 모두 1900년 이후 수십 년 동안 정치를 변화시키는데 한몫을 했고 정치는 과학계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하면서 이런 현상은 비단 유럽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보통 현대 물리학의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국가 출신 과학자들이 이룬 중요한 공헌을 살펴보자고 합니다.

 

  제임스 포스켓은 현대 과학의 역사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세계사에서 중요한 순간들과 함께 살펴야 한다면서 세계사를 관통하는 사건들을 정리합니다. 오늘날 과학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1990년대 정치인과 과학자는 세계화가 더 조화롭고 생산적인 세계로 이어져 그 과정에서 과거의 불평등을 한 번에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순진한 관점을 보였지만 이는 거짓된 약속으로 판명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세계화는 몇몇 국가들 사이에 불평등을 일부 감소시키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불평들을 증가시켰고 불평등의 성장은 예상과는 정반대로 민족주의를 부활시키기에 이르렀다는 주장입니다.

 

  이런 세계화와 민족주의의 기묘한 결합은 신냉전의 진정한 특징이라면서 세계 각국은 세계화된 과학계에 참여하는 것을 국가와 지역의 권위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이 미국 대학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설명하면서 AI와 우주개발, 기후과학에 관한 연구 사례를 듭니다. 과학자들은 오늘날 자기들이 신냉전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세계 각국이 대응해야 할 문제는 엄청나지만, 과학의 미래는 세계화와 민족주의라는 두 힘 사이에서 길을 찾는데 달려 있다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우리가 역사를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현대 과학이 유럽에서 발명되었다는 신화는 거짓일 뿐만 아니라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나머지 세계 대부분이 이야기에서 제외된다면 그들이 전 세계 과학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일할 희망은 거의 없다고 ‘과학역사바로잡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현대 과학은 의심할 여지없이 전 세계 문화적 교류의 산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화 교류는 권력관계가 매우 불평등했던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노예제, 제국, 전쟁, 이데올로기 갈등의 역사가 현대 과학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의 핵심에 자리합니다.

 

  과학의 발전에 관한 역사의 유산을 단순히 무시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과학의 발전이 전 세계적으로 발전했던 과거를 더 잘, 더 낫게 이해해야만 과학의 미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유럽 중심의 과학은 반쪽사이며  계속 고집하는 것은 잘못된 역사관이라는 말입니다. 그 역사관이 미래 과학을 망칠 수 있다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