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과학사는 반쪽짜리 과학사에 불과하다
우리가 비록 과학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우주의 원리를 이해하는 기초를 아이작 뉴턴이 세웠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연구에 몰두한 은둔형 과학자였던지 자기 일에만 몰두한 엉뚱한 면도 많은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가 연구에 집중하느라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도시락을 꺼냈는데 이미 비워져 있어 자기가 이미 점심을 먹었다는 것을 잊은 것으로 생각하고 다시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만화에도 TV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들을 상대로 숱하게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수많은 사람들을 먹여 살린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회자되었습니다. 일등이 되지 못하면 생존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쉽게 하면서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윽박지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한 명의 천재가 고립되어 세상과 단절한 채 세상의 이치를 터득한 이야기로 뉴턴을 기억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 과학의 반쪽사를 쓴 제임스 포스켓의 주장입니다.
뉴턴의 이론을 수정 보완한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경우도 고립된 과학자였다는 설명이 많습니다. 이런 설명은 모두 유럽에서 근대 및 현대 과학이 시작되었고 발전하였다는 주장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과학의 역사라고 다를 바가 없겠지요. 유럽의 과학사는 사실 반쪽짜리 역사라는 주장을 저자 제임스 포스켓은 합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유럽 중심의 세계관, 유럽인이 주도권을 쥐고 쥐락펴락한 노예제도와 식민지 무역 그리고 전쟁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는 설명입니다. 세계사에 존재한 패권을 결정하는 중요한 사건들의 주인공은 유럽인들이었고 그들이 쓴 과학의 역사는 반대쪽 세계에서 발전한 과학과 과학자들의 존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제외한 역사라는 주장입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자기의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누구의 영향을 받았는가를 소개하면서 동시대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본 등에서는 어떤 과학자가 어떤 과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켰는지를 소개하면서 이들 비유럽권의 연구가 결코 과학계에 무시할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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