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학생운동 권당 (128쪽)
권당이란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들의 ‘학생운동’이었다고 합니다. 정치적이거나 비정치적인 사건이 있으면 유생들이 집단적으로 ‘기숙사’를 이탈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종이 궐 안에 내불당을 짓자 유교를 숭상하던 유생들이 그랬고, 성종 때는 교관이 회초리로 때렸다고 해서 그런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선생은 학생운동은 여러 이유로 일어났지만, 일제강점기 이후로는 주로 ‘지식인 정치운동’의 일환이었다고 설명을 합니다.
대학교육이 대중화하기 전에는, 대학생들은 대개 ‘중산층’ 이상의 가정 출신이었고 스스로 ‘지식인’이거나 ‘예비 지식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이해관계보다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우선했었지요. 그런데 근래의 반값 등록금 운동을 보면, 학생운동의 중심이 ‘생존권 운동’으로 옮겨간 듯하다면서 “새 시대는 언제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립니다.”라고 글을 끝맺습니다.
60년 이상을 살면서 돌이켜보면 확연히 시대가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저)이 온다고 해서 책을 읽었지만 그 당시 온다는 그 물결을 1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지금에 이르러서야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한 정보화 사회’가 그 물결이라는 설명을 이해합니다. 도서관에서 도서목록표를 통해 대출할 책을 고르고 될 수 있으면 빈 테이블에 빌린 책을 쭉 펼쳐 놓고 참고할 내용을 찾던 그 시절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정보를 찾아 참고하는 지금을 비교하면 세상은 정말 편하게 변했습니다. 세상의 변화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바뀐 사회에 적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제 젊은이들과 대화하려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신조어도 알아야 하고, 그들의 세계관도 이해해야 합니다. 함부로 그들을 규정하고 재단하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혼잣말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늙은이가 될 것입니다.
“새 시대는 언제나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열립니다” 이 말이 사실임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 단어장에 기록해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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