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오늘 역사가 말하다. 전우용 지음. 투비북스 간행 3

무주이장 2024. 1. 5. 10:59

거짓말 (96쪽)

 

사람들이 거짓말을 분간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아래 글에서 공부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공부를 하면 다른 사람이 자기를 속이는 것을 알아챌 수 있다면서 최상급의 정치인을 부리기 위해 역사공부를 권하는 선생을 이미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거짓말의 어원을 찾아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거짓과 거죽은 어원이 같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책을 찾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거짓과 가죽 모두 ‘겉’에서 온 말인데, 거짓은 속이 비었거나 겉과 속이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거짓말을 허언이라고 합니다. 달리 사언, 즉 ‘속이는 말’이라고도 하는데’ ‘속이다’ 역시 ‘속’에서 나온 말로 추정합니다. ‘속’을 본래의 것과 다른 ‘겉’으로 꾸미는 행위이지요. 예컨대 개고기를 양가죽으로 싸놓고는 양고기라고 하는 등입니다.

 

정치인에게 속지 않으려면 역사공부를 해야 하지만, 우리말 공부도 해야 할 듯합니다. 어원을 찾아 공부를 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우리 때는 Vacaburary2000이라는 영어책이 유행했는데 단어를 달달 외웠던 그 친구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어원’을 강조하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넷 책방에서 검색했더니 제가 배웠던 책은 없어졌습니다.

 

선생의 설명은 계속됩니다. ‘참’은 속이 꽉 ‘차서’ 껍데기와 알맹이 사이에 ‘빈틈’이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빈 가죽 주머니에도 무엇이든 채울 수는 있지만 빈틈까지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참’과 ‘거짓’의 본래 의미에 따른다면, 이 둘을 가르는 기준은 ‘빈틈’이지 ‘믿음’이 아닙니다. 거짓말에 자꾸 속는 것은 ‘빈틈’을 알아보는 눈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알아보는 눈은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리 설명을 하든, 저리 설명을 하든 공부를 하라는 선생의 충고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