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시집, 5부는 인생을 정리하는 듯한 느낌의 시로 가득합니다. 2023년 기준으로 아직 젊은 시인의 시들이 시인보다 훨씬(?) 젊은 저에게 오히려 더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시집을 낼 정도의 시를 쓰고 모으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은 젊은 시인이시니 다음에도 시집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때 여전히 아마도 저는 시인의 시를 보며 감정이입 될 것이 확실합니다. 시집의 끝자락이 아쉽습니다. 이제는 아마도 서해의 갯벌을 보면서 아쉬움이라는 시어를 기억할 듯합니다.
썰물
썰물은 도대체 인간이 싫었다
밤마다 꺼지지 않는 등댓불도
만선의 꿈을 안고
수평선 너머로 기어이 나아가는
인간의 고깃배도 싫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고
멀리 바다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어쩌지 못해
뒤돌아보고 또 뒤돌아보고
갯벌을 남긴 채
갯벌 곳곳에 길게 파인 발자국을 남긴 채
'매일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2 (0) | 2023.12.21 |
---|---|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 김태형 지음. 갈매나무 간행 1 (2) | 2023.12.21 |
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438. 정호승 시집. 창작과 비평 간행 4 (0) | 2023.12.20 |
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438. 정호승 시집. 창작과 비평 간행 3 (0) | 2023.12.19 |
당신을 찾아서 창비시선438. 정호승 시집. 창작과 비평 간행 2 (1) | 2023.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