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을 문병한 친구들의 대화, 위로의 말 대신 욥의 죄상을 추궁하다.
온몸에 종기를 얻은 욥은 가려워 사금파리로 몸을 긁고, 긁은 곳은 생채기가 생기고 다시 낫기를 반복하면서 스스로도 보기가 끔찍할 정도로 흉측한 몰골이 되었습니다. 욥은 이 세상에 태어난 자신을 한탄합니다. 오히려 무덤에 이를 때 기쁠 것이라며 이제 평안도, 쉼도, 안식도 없이 고통만 찾아오는 현실에 절망합니다. (3장) 욥을 문병 온 친구들은 칠일 밤낮을 욥과 함께 앉아 있었지만, 그의 고통이 너무나 커 보여 그에게 한 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2장 11절~13절)
욥이 고통스러워 자탄하는 얘기를 들은 친구들은 마침내 욥에게 말을 합니다.
데만 사람 엘리바스: 자네 얘기를 듣다 보니 참을 수 없어 충고를 하려 하네. 자네는 전에 많은 사람에게 신앙을 가르치고, 약한 자들을 도왔고, 믿음이 약해져 넘어지는 자들을 격려하더니,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하니 좌절하는군. 생각해 보게. 죄 없이 망한 자가 어디 있고 정직한 사람이 갑자기 죽던가? 창조주 앞에서는 사람은 누구도 깨끗할 수 없고, 창조주는 자기 종들도 믿지 않으시며, 그의 천사들 중에서도 허물을 찾으신다네. 자네에게는 분명 허물이 있고 벌을 받을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네. 하나님께서 자네의 잘못을 꾸짖는 것은 오히려 복이 되니 전능자의 징계를 거절하지 말고 달게 받게. 하나님은 벌도 주시지만 치료도 하실 것이네. 우리는 경험으로 이 사실을 아네. 그러니 자네도 깨닫게. (4장~5장)
욥: 나에게 주어진 고통과 이 고통을 죄 없이 감당해야 하는 나의 분노는 세상의 어떤 저울로도 달 수 없을 정도로 무겁네. 나는 하나님께 그 손으로 나를 죽여달라고 간청을 하고 싶네. 난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다는 사실, 그것이 이 고통 중에도 내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네. 자네가 고통당하는 친구를 동정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네. 나는 이제 친구들을 믿을 수가 없네. 내가 자네들에게 무엇을 달라고 하던가? 언제 원수들에게서, 포악한 자들에게서 구해 달라고 부탁하던가? 자네들은 고아를 팔아넘기고, 친구를 돈과 바꿀 사람들일세. 내가 자네들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가? 내가 분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보이는가? 그만두게. 하나님, 나를 좀 내버려 두십시오. 왜 나에게 눈을 떼지 않습니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왜 나를 표적으로 삼으십니까? 내가 이제 흙 속에서 잠들 것인데 이제 그만 나를 용서하시고 내 고통을 없애 주십시오. (6장~7장)
수아 사람 빌닷: 자네는 언제까지 이런 말을 계속할 작정인가? 하나님께서 잘못 판단하실 것 같은가? 전능자께서 실수라도 하실 것 같은가? 자네 자녀들은 죄를 지어서 죽은 것이 분명하네. 그러니 지금이라도 하나님을 찾고, 자비를 구하게. (8장)
욥: 하나님 앞에서 논쟁한다고 하나님이 한 번이라도 대답을 하시겠나? 그분이 나를 벌하시겠다고 하시면 내가 무슨 대꾸를 하고, 할 말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내가 의롭다 해도, 대답은커녕 그저 긍휼을 빌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네. 비록 나에게 죄가 없다 해도 나는 나를 꾸짖어야 하고, 비록 내가 흠 없다 해도 나는 나를 죄인이라 인정해야 할 걸세. 나는 죄가 없지만 지금은 그런 것에 관심을 기울일 힘도 없어. 그저 내 삶을 경멸할 뿐이네. 난 이제 소망이 없네. 제발 그분이 치시는 막대기를 거두시고, 나를 놀라게 하지 않으신다면 좋겠네. 나는 하나님께 당신이 왜 나를 치시는지 제발 이유라도 알려달라고 말할 것이네. 당신이 손수 만드신 나를 학대하고, 멸시하면서 악인들의 꾀는 왜 좋게 보십니까? 이제 죽을 때가 다 되었으니, 제발 이 순간이라도 편하게 해 주십시오. 제발요. (9장~10장)
나아마 사람 소발: 이 친구 정말 말이 많네. 그렇게 말이 많아서야 우리의 변호를 받을 수 있겠나? 자네의 말을 들은 우리가 어찌 자네를 꾸짖지 않을 수 있겠나? 지금 보니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자네의 죄를 얼마쯤 제하고 벌을 내리신 것 같네. (11장)
욥: 자네들 참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가? 자네들이 죽으면 세상의 지혜도 다 없어지겠군. 나에게도 자네만큼의 생각은 있다네. 그 정도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하나님과 긴밀하게 교제했던 내가 이제는 친구들의 조롱거리가 되었군. 제발 입 다물고 내 말 좀 듣기나 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내가 당할 것 아닌가. 비록 그분이 날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믿고 내 주장을 굽히지 않을 걸세. 오직 그것 만이 내가 사는 길이라 믿네. 악인은 그분 앞에 감히 나아갈 수도 없기 때문이지. 난 악인이 아니네. 하나님 앞에 말할 수 있다고 믿네. 누가 내 주장을 꺾을 수 있나? 만약 그럴 자가 있다면 난 입을 다물고 죽겠네. 제발 주님 당신의 진노가 지날 때까지 나를 무덤에 숨겨 주시고 때를 정해 두셨다가 그때가 되면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없겠지만, 당신이 저를 부르신다면 죽어서라도 기다리겠습니다. (12장~14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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