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 그때그때 달라요.
여호와는 한 민족과 약속을 했습니다. 너희들에게 약속한 땅을 주겠다. 우상을 믿지 말고 나 만을 믿어라. 나를 믿고 따르면 영원히 살 것이다. 하나님과 약속한 민족은 유토피아를 꿈꾸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찾아 길을 나섰고 마침내 하나님이 약속한 땅에서 왕국을 이룹니다. 그들은 천년왕국이라고 확신했지만, 확신과는 달리 나라는 갈리고, 서로 싸우다 다른 신을 믿는 나라에 의해 두 나라는 멸망하고 맙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며, 모든 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선택하고 언약을 맺어 미래를 보장한 나라도 흥망성쇠의 타임루프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우월한 유전자 조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성년식에 맞춰 성년이 될 사람들을 순례자로 잠시 떠나게 합니다. 순례자는 돌아올 날을 정하여 출발하는 사람들이지요. 하지만 출발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주인공이 왜 순례자들이 돌아오지 않는지 해답을 찾아 떠난 여행기가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입니다.
자기들을 존재하게 한 곳, 시초지로 떠난 주인공은 우월한 유전자로 개조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비개조인이 구분되어 차별이 일상화된 곳을 확인합니다. 주인공이 사는 세상과 너무 달랐고, 너무 달라서 주인공이 사는 세상을 만든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차별 없는 세상, 태어날 때부터 개조의 필요가 없는 우수한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들만 있는 세상, 그러나 그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 차별이 있고, 고통과 슬픔이 있는 세상에 가서는 바로 돌아서 뛰어나가지 않고, 거기에 눌러사는 경우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 답은 우리 모두가 산 세월 속에 있을 것입니다. 10대의 당신도 60대의 저도 답은 다르고 선택한 세상도 다를 것이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는 것도 수긍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여호와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하여 구속한 사람들이 다 차지 않아 세상의 심판일을 연기하시고 있습니다. 심판일이 도래하면 그 이후는 천년왕국이 온다고 하지만 그 천년왕국에서도 선택이 주어진다면 심판일 전의 이 땅으로 돌아올 사람이 없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갔나요?
김초엽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볼 요량입니다. 재미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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