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지음, 어크로스 간행

무주이장 2023. 9. 5. 16:55

 공부란 무엇인가이 책의 내용은 글 쓰는 법, 좋은 질문을 하는 법, 맥락을 잡는 법, 생각을 정교하게 하는 법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글을 쓸 때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야 하고, 쓴 단어의 개념 정의가 글 전체와 맞아야 합니다. 글은 모순이 없어야 하며, 제목을 잘 활용하라고 합니다. 공부는 얼핏 무용해 보이는 것에 대하여 열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인생 역전 만루 홈런 따위는 없다는 경험을 전달합니다. 유학이란 게 어땠으며, 연구년은 회사원인 당신에게도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며 공부하는 삶을 살라고 권유합니다.

 

 좋은 질문이 옳고 정확한 답을 찾는 전제가 되고, 독서가 왜 중요하며 책을 읽고 서평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창의성과 함께 우직하고 영리하게 자료를 정리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하면서 옳은 기초 위에서 공부를 더욱 깊게 하라고 이끕니다. 생각이 정교화되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설정할 수 있고, 청중과 함께 호흡하는 토론을 할 수 있으며, 비판에도 덕이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토론하고 사회를 보고, 발제를 하고, 세미나를 즐기는 방법도 설명을 합니다. 배우고 익히는 공부의 즐거움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찾는 과정과 유사해 보입니다. 처음 접한 책이 준 재미로 시작하여 없는 돈에 샀지만 낭패감을 맛보게 한 어쭙잖은 책에 실망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을까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책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있었으면 산으로 갔다 강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 오락가락 이리저리 헤매는 독서의 과정, 그 길이 그리 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책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라 믿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몇몇 주제의 글은 경험을 통해서 이미 배웠고, 다른 몇 개의 주제는 다른 책을 통해 배운 내용들이라 지겹고 따분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문체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적절한 무게를 가진 글을 쓴다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저자가 참신하고 세련되었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아부를 하는 느낌이 불편하였는데, 이 책을 읽고 불편함을 풀 이유를 만들었습니다.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막연한 제목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려면 참신하지 않고, 세련되지 않고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계속 그렇게 공부하고 연습하라는 권유라 생각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제대로 책을 읽은 게지요?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