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4

무주이장 2023. 6. 23. 15:54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4

 

코코넛이 지천인 나라의 국민이 가난한 이유는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그럴까?

 

 열대 지방은 날씨도 따뜻하고, 바나나, 코코넛, 망고 등 음식도 절로 나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국민성이 천성적으로 게을러 가난한 나라가 많다는 이야기는 제법 어릴 때부터 들었다. 저자는 이것이 편견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을 많이 한다고 하지만 노동 연령 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63%란다. 그럼 탄자니아는, 베트남은, 자메이카는 각각 83%, 77%, 67%란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학교에 가는 대신 일을 하는 어린이의 비율 또한 높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어린이 인구의 거의 절반(49%)이 일을 하며 부르키나파소, 베냉, 차드, 카메룬, 시에라리온 등의 아동 노동률은 40% 정도 된다. 잘사는 나라에서는 18세에서 24세의 젊은이 중 3(대학) 교육을 받는 비율이 높다. 미국, 한국, 핀란드 같은 일부 부자 나라에서는 무려 90%가 된단다. 이 말은 잘사는 나라에서는 대다수 사람이 성년이 된 뒤까지도 일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은퇴 후까지 생존하는 사람들 수가 부자 나라에 비해 적다. 그러나 살아남아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은 잘사는 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이들 때까지 일을 계속한다. 은퇴할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근로시간도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훨씬 더 길다. 그럼 왜 그럴까?

 

 그들이 근면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생산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덜 생산적인 테크놀로지와 체제를 갖고 있는 이유는 너무나 많은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것은 역사적. 정치적. 테크놀로지적 문제 때문이고 이는 그들이 개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개개인의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들이 열심히 일할 마음이 없어서는 더더욱 아니다.

 

 코코넛을 중심으로 해서 만들어진 잘못된 이미지로 형상화된 가난한 나라의 빈곤의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는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상위 계층인 글러벌 엘리트들이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빈곤의 책임을 돌리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한몫했다.

(자세한 수치와 근거는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3장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