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를 지닌 하늘의 루시
도널드 조헨슨과 팀 화이트라는 두 인류학자는 아파르 삼각주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1973년에 하다르에서 발굴을 시작했다. 1974년 11월 24일에 몇 개의 호미닌 화석 조각이 발견되었다. 발굴을 계속하는 동안 점점 더 많은 뼈가 나왔고, 결국에는 전체 골격의 40퍼센트에 가까운 호미닌 한 개체의 뼈가 발견되었다. 낱개의 뼈가 아니라, 플라이스토세 후기의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오래된 최초의 호미닌 골격이었다. 그날 밤 그들은 모닥불에 둘러앉아 자축을 했고, 그들이 틀어놓은 비틀즈의 테이프에서는 ‘다이아몬드를 지닌 하늘의 루시’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신나서 노래를 따라 부르던 패멀라 앨더만이라는 탐사대원은 이 화석을 ‘루시’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훗날 루시에는 발견 장소인 아파르 삼각주의 이름을 따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라는 정식 학명이 붙었다.
1970년대 중반에 ‘루시’가 발견된 이래로, 고인류학자들은 더 놀라운 발견들을 여러 차례 이뤄냈다. 1984년에 앨런 워커와 리키의 연구팀은 트르카나호의 서쪽 기슭에서 ‘나리오코토메 소년’을 발견했다. 연대가 약 150만 년이고 전체 골격의 90퍼센트가 온전히 남아 있는 이 골격은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호미닌 골격 중에서 가장 완벽하다. 이 골격은 호모 에렉투스나 H. 에르가스테르에 속할 것으로 추정된다(이 골격의 정체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1994년에 화이트와 그의 연구팀은 에티오피아에서 440만 년 된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의 거의 완전한 골격을 발견했다.
지난 1세기 동안 우리는 참으로 먼 길을 왔다. 오늘날 호미닌에는 호모속 이외에도 6속(아르디피테쿠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케냔트로푸스. 오로린. 파란트로푸스. 사헬란트로푸스)이 있으며, 12종 이상의 유효종이 존재한다. 화석 기록은 인류가 하나의 계통을 따라 진화해왔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을 벗어나게 했고, 같은 시간과 공간에 여러 계통이 공존하는 복잡하고 가지가 무성한 진화 유형을 드러냈다.
하나의 호미닌 종이 지구를 지배한 것은 지난 3만 년 동안만의 일이다. 현재 호모 사피엔스는 스스로를 포함해서 거의 모든 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 책에 설명된 화석들처럼 절멸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으로 화석 25의 내용을 정리하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439쪽의 책을 읽기가 번거롭거나, 생소한 단어들로 읽기가 쉽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한 의도도 있지만, 사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기억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제가 다음 기회에 책을 다시 읽지는 못하지만, 서평이나 정리한 내용을 읽으면서 기억을 소추하려고 시작한 작업이었습니다. 모두 25장에 걸쳐 전이 화석에 대한 설명을 했던 책, ‘화석 25’는 참으로 좋은 책이라는 기억만이 남았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했으면서도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아래 이미지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의 골격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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