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가장 오래된 인간 골격: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19세기 중반에는 선사시대의 인간을 암시할 만한 인공물이 매우 드물었다. 제대로 기재된 네안데르탈인은 1856년에 독일 뒤셀도르프 근처에 있는 네안더 계곡의 한 석회암 채석장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19세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네안데르탈인보다 더 원시적인 호미닌 화석이 발견되었다. 네덜란드의 의사이자 해부학자인 외젠 뒤부아와 그의 자바인 조수들은 1891년에서 1895년 사이에 머리덮개뼈와 넓적다리뼈와 몇 개의 이빨을 포함한 표본들을 연달아 발견했다. 그는 이 화석을 피테칸트로푸스 에렉투스(그리스어로 ‘직립 원인’이라는 뜻)라고 명명했다. 그러나 이 화석은 발견된 섬의 이름을 딴 ‘자바인’이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1871년에 다윈은 인간이 아프리카에서 진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추론은 단순했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들(침팬지와 고릴라)은 모두 아프리카에 살고 있으므로 인간과 유인원의 공통조상도 아프리카에서 기원해야 이치에 맞는다는 것이다. 20세기 초반의 거의 모든 인류학자와 고생물학자가 생각한 인류의 고향은 유라시아였다. 처음에는 네안데르탈인, 그다음에는 자바인과 베이징인(1921년 베이징 근처, 저우커우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발견해서 블랙이 1927년에 시나트로푸스 페키넨시스라고 명명한 표본을 말한다)이 발견되면서, 당시까지만 해도 화석 기록은 인간의 유라시아 기원설을 뒷받침해 주는 것처럼 보였다.
1924년 오스트레일리아 청년 레이먼드 다트는 요하네스버그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에 새로 생긴 해부학과에서 자리를 얻었다. 그는 타웅이라는 채석장에서 채굴한 석회함으로 시멘트를 생산하는 업체의 임원에게 석회 동굴에서 발파할 때에 일꾼들이 발견한 화석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는데, 거기서 보내온 두개골을 기재하고 분석해서 1925년에 ‘네이처’에 발표했다. 그는 이 표본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그리스어로 ‘아프리카 남부의 유인원’이라는 뜻)라고 명명했다. 이 화석은 초기 호미닌이 아프리카에서 살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증명한다. 그러나 유럽의 저명한 인류학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표본을 ‘어린 유인원’의 것으로 치부했다. 다트는 크게 낙담했다. 인간의 유라시아 기원설로 인하여 아프리카에서 나온 유일한 표본인 불쌍한 타웅 아이와 다트는 그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러서야 유럽 인류학계는 더 이상 다트를 무시하지 않고 그의 발견을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20년대와 1930년대 남아프리카의 다른 과학자들은 다트가 옳고 그가 부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확신했다.(…) 아프리카에서의 이런 발견은, 유라시아에는 그렇게 원시적이거나 오래된 화석이 전혀 없었다는 점과 맞물리면서, 논의의 중심을 ‘아시아 기원설’에서 차츰 다른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1947년이 되자 다양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류가 기재되었고, 다윈이 옳았다는 것이 점점 더 분명해지는 것 같았다.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기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뇌와 지적 능력이 먼저 인간의 진화를 이끌었고 작은 이빨과 직립 자세가 나중에 나타났다는 생각도 사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모든 화석을 통해 증명된 바에 따르면, 직립 자세와 더 발달된 이빨이 먼저 진화하고 뇌의 확장은 훨씬 나중에 시작되었다.
아래 이미지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타웅 아이)의 두개골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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