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사랑에 관하여 (요한일서 3 : 13-4장)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요한일서 3: 14절)
정보라의 저주토끼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개인의 원한을 직접 풀기 위하여 남을 저주하는 물건을 만들지 않는 것이 가문의 불문율임에도 할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을 파멸로 이끈 자를 저주하기 위하여 저주토끼를 만듭니다. 할아버지는 안개가 불빛을 막아 길도 잘 보이지 않는 달밤이나, 비가 으슬으슬 기온을 내리며 음산한 기운을 뿜는 밤이면 집으로 와서는 손자에게 토끼가 어떻게 저주를 여기저기 토끼 똥처럼 뿌리고 다녔는지 옛날이야기를 하듯 혼잣말을 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망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는 성경 말씀에서 저는 저주토끼를 만든 할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할아버지는 생전에 살던 집을 죽어서도 벗어나지도 못한 채 혼잣말을 하며 영겁의 세월을 살아야 할 듯합니다. 가족은 할아버지가 어디에서 돌아가셨으며, 어디에 묻혔는지 알 길이 없어 손 쓸 수도 없습니다. 할아버지가 살아생전 좋아했던 그분에 대한 사랑이 어디에서 잘못된 것일까요? 할아버지의 결정을 옳다고 주장할 사람이 많은 시절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섬찟할 때가 있습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요한일서 3: 23)
제가 교회에 나간 후부터는 일요일 아침 테니스를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호회원 중 한 분이 운동을 하러 나올 것을 종용하시면서 하나님을 볼 수도 없고, 보이지 않는 그의 능력으로 은혜를 입을 일도 없을 것이니 일요일 아침 운동이나 하자고 하십니다. 제가 워낙 나이롱 신도라서 그렇게 얘기하셨겠죠. 제가 하나님을 믿지 않을 때, 김형석 선생의 에세이에서 본 논쟁이 기억났습니다.
“하나님을 보여주시면 제가 믿겠습니다.” 하나님은 없다는 주장이지요.
“우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그러면 보입니다.” 믿으면 보인다는 말입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한일서 4: 12)
누구든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시인하면 하나님이 그의 안에 거하시고 그도 하나님 안에 거하느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의 안에서 거하시느니라(요한일서 4: 15-16)
믿는다는 것은 실재를 인정하는 것이니까(허구를 믿을 순 없죠?) 당연히 보입니다. 비록 본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사도 요한은 보았고, 또 증언한다면서 그를 시인하라고 합니다. 믿을 게 하나 없는 세상에서 사랑을 해보시죠.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천국이 따로 없지요. 적어도 지옥 같은 시간을 피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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