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로마의 국교로 함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황제 자리에 오르기 직전까지만 해도 로마에는 대대적인 기독교 탄압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313년경, 콘스탄티누스는 밀라노 칙령을 반포해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시킵니다. 어째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에 대한 탄압을 중지시켰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지만,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콘스탄티누스가 306년 황제 자리에 올랐을 때 로마는 내전 상태였습니다. 그는 경쟁자인 막센티우스와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있었죠. 결전을 앞둔 312년 10월 28일 밤, 콘스탄티누스는 꿈을 꿉니다. 꿈에서 태양을 올려다보았더니 십자가 모양과 함께 ‘이 표징 아래 승리하리라’는 예언이 적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콘스탄티누스는 자기 휘하의 병사들에게 방패에 십자가를 새기도록 했고, 신의 가호 덕분인지 결국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하지요. 이를 계기로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의 신들에 대한 제사를 거부합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로마에 돌아온 장군들은 개선식 끝에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게 전통이었는데 콘스탄티누스는 이 전통도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개선문을 설치하는 전례는 따랐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개선문에는 기독교와 관련된 어떤 상징도 조각되지 않았습니다. 학자들은 아마도 지배층이 아직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이후로 ‘기독교의 보호자’라는, 새로운 황제 역할을 자임하게 됩니다. 황제가 신의 자리에서 물러나 신의 가르침을 수호하는 자라는 역할을 맡게 된 겁니다.
이후 로마의 황제들은 물론, 로마가 멸망한 뒤 등장한 많은 유럽 국가의 왕들은 저마다 자기가 진정한 기독교의 수호자라며 나섰습니다. 이제 불편한 이물질에서 국가가 밀어주는 막강한 종교로 거듭나게 된 겁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결정을 발판으로 기독교는 더욱 세를 불려 나가고, 392년에는 드디어 로마의 국교로 지정되죠. 이후 로마는 동로마와 서로마로 나라가 나뉘고 서로마는 476년 게르만족 용병대장에 의해 황제가 퇴위하게 됩니다. 이를 로마제국의 멸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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