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이 시대의 사랑. 최승자 시집. 문학과 지성사 간행

무주이장 2022. 10. 27. 15:49

,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그 시절을 아프게 기억하게 합니다.

 

 기억이 가뭇하여 왜 이 시집이 장바구니에 보관이 되어 있는지 기억이 없습니다. 시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여, 그래서 공감을 하지 못해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시집 이건만 이 책이 왜 빨리 사줘보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간혹 시 한 편 읽으면서 감동을 하는 때도 없진 않으니 누군가 소개한 것을 보고는 찜을 해 두었을 것입니다.

 

 최승자 시인을 검색하니 1952년생입니다. 저보다 8년 먼저 세상을 사신 분입니다. 시인의 시를 읽은 첫인상은 어린 시절 한참 동안 떨어 버릴 수 없었든 허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미움도 생각났고요. 인생 별 것 아니라면서도 주류에 편입하고 싶었던 욕망에 몸이 감기고 결국은 무참히 깨어지고 말 허무한 꿈이라는 것을 주위의 별로 중요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알아냈던 통증 비슷한 젊은 시절의 감성이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모르니 마음에서 일어나는 신경질과 미움은 갈 곳을 잃고는 터무니없게도 내 주위의 아무 죄도 책임도 없는 사람에게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인의 시를 어느 것 한 편 소개할 마음은 없습니다. 그저 시인이 썼다는 1981년 이전의 시들을 묶은 시집이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시인을 검색하면서 그가 쓴 산문집을 소개하는 글을 접했습니다. 역시 같은 분위기의 글이지만 이해할 능력이 벅찬 시보다는 훨씬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가슴에 닿으니 그의 생에 대한 감성이 더욱 슬프고, 그의 글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산문집을 읽고 소개한 분은 다음에는 시를 읽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었지만 저는 시집을 손에 쥐고 계속 읽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우리 나이 또래, 가난한 삶을 이겨냈던 형과 아우 그리고 누나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우리 다시 젊은 시절로 갈 수 있다면 가시겠습니까?” 대답은 무엇이었겠습니까?

 

 

절대 다시 그 시절로 가지 않으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대답을 하십니다. 저요?

유유상종이라고 하지 않습디까? 발 디딜 곳 없던 불안한 그 시절, 단지 젊어진다고 해서 가지 않을 겁니다. 시인의 고단한 삶을 읽는 것이 너무 불편합니다. 하루 한 편 읽어내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시집의 1/3을 읽고는 덮었다가, 오늘 한 편의 시를 읽어내고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그의 산문집도 궁금하지만 쉽게 손이 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을 했습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