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2.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간행 2.

무주이장 2022. 10. 28. 14:22

그리스 문명을 만든 그리스인은 어떻게 구분했을까?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국적이 대한민국입니다. 어떤 때는 무척이나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부끄러운 경우도 많지요. ‘깨어보니 선진국이 된 경우에는 화들짝 놀라며 볼 살을 꼬집었습니다. 꿈은 아닌가 하고요. 그러나 관함식에 가겠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의 욱일기를 향해 거수경례를 하는 대한민국 해군을 상상하면 부끄럽습니다. 안중근이나 윤봉길 의사가 이런 꼴을 보려고 총을 들고 폭탄을 들고 목숨을 바친 것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제가 관함식에 참석하는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제안을 합니다. 높은 놈들이 뭐라 시비를 걸어 옷을 벗기거나 징계를 주지 않을 방법을 말입니다.

 

 방법 1은 태극기를 달고 그 아래 이순신 장군기를 게양하시고 일본 군함에 경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의 헬레니즘 조각은 드라마틱한 성격을 보여주는 조각이라고 합니다. 기원전 230-220년경 에피고노스(?)죽어가는 갈리아인도 그렇고, ‘아내를 죽이고 자결하는 갈리아 족장이라는 작품도 그렇습니다. 그리스인들이 만든 조각상의 주인공들은 용맹한 갈리아인입니다. 굳이 적들을 주인공으로 만든 이유는 이렇게 용맹한 갈리아인들을 죽인 게 우리 그리스인이다는 말을 하고자 해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인의 용맹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지요. 임진왜란에서 일본 수군을 보이는 족족 궤멸시킨 이순신 장군기를 달고 적함이었던 일본 군함에 경례를 하는 것은 전장의 승자인 장병들이 패장에게 보내는 수고했다는 뜻의 격려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방법 2는 일본 군함에 하는 경례를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잠깐 손을 들어 흔들어 그들의 군함에 대한 존재를 확인하시는 것으로 하시면 될 듯합니다.

 

 방법 3은 일본식으로 대처하는 방법인데 함장님의 가케무사를 두어 경례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함장님이 대표로 경례하시되 가짜 함장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땅개의 경험만 있는 제가 감히 우리 해군 장병들에게 제안하는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나 자괴감이 듭니다.”

 

 그리스 미술을 만든 그리스인을 얘기하려고 시작한 얘기인데 시작글이 길었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그리스인으로 불리려면 정해진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스는 아시는 대로 도시국가들로 이루어져 서로 전쟁도 불사하는 독립된 조직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을 그리스인이라고 부르는 기준은 두 가지였다고 합니다. 첫째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둘째 그리스 신화를 공동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대통령과 함께 있으면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어야 하는데, 자꾸 대통령이 부끄러워져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요. 한국어를 사용하고, 대한민국의 자주독립 역사를 공동으로 믿는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통령을 빼고 말하면 그렇습니다. 당연히 토착왜구는 우리 국민이 아닙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