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명의 뿌리는 그리스 문명, 하늘에서 홀로 뚝 떨어진 게 아니란다.
영국 시인 셀리는 “우리는 모두 그리스인이다”라고 하였답니다. 그리스 문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말입니다. 영국의 미술사학자 E.H 곰브리치는 그의 책 ‘서양미술사’에서 고대 그리스 미술을 설명하는 부분에 ‘위대한 각성’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합니다. 각성이란 기존에 없던 무언가를 깨달았거나 긴 잠에서 깨어났다는 뜻인데, 이 제목을 통해 곰브리치는 이집트 미술보다 그리스 미술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을 밝힌 셈입니다. 1950년대에 초판이 나온 책이라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성두 선생은 이 책의 부족함과 잘못 기술된 부분을 많이 지적하곤 했다는 기억이 납니다. 이처럼 훌륭하다고 인정되는 그리스 미술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문명일까요?. 그 원조는 어떤 문명일까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이거 상식입니다.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 문명은 그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우리는 지중해에 속한 조그만 바다 에게해에 있었던 문명을 이해해야 합니다. 동방에서 온 빛을 받은 곳, 에게 문명의 중심지는 크레타 섬이라고 합니다. 지리적으로는 그리스 본토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가운데 위치하여 선진 문명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수용한 곳입니다. 유럽인들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선진 문명을 오리엔트 문명이라고 부르지요. 우리는 크레타 섬의 문명을 미노아 문명이라고 부르는데 근처 테라 섬의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화산재로 덮여 잘 보존되었다고 합니다. 문명의 중심지이며 문명의 교차로인 곳, 헤라클레스의 고향이며, 아틀란티스 신화의 장소인 크레타 섬의 크노소스 궁전이 대표 유적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보시기를 권하지만, 유럽 문명의 뿌리라고 공인받는 그리스 문명이 결코 하늘 아래 혼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님을 안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미술사를 통하여 역사를 배우는 재미가 너무 좋다는 말씀은 전에 드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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