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받은 도전, 할례와 율법 준수의무 논쟁
안디옥에서 바울과 바나바는 “너희가 모세의 법대로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능히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사도행전15:1)라고 가르치던 예수 운동에 합류한 개종자들 중 유다에서 안디옥으로 넘어온 사람들(침입자들)과 대립했다고 합니다. 바울은 수년째 비유대인들과 함께 살면서 일해왔고,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변화의 경험은 토라의 의례법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확고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토라를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그리고 여전히 윤리적 계명들이 인류를 위한 가치 있는 지팡이의 역할을 한다고 여겼지만, 바울은 메시아의 죽음과 부활이 모든 것을 바꾸었으며 토라의 자리를 대체했다고 믿었습니다(갈라디아서 3:23-24) 유대인들과의 마찰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 사태는 결과적으로 바울과 바나바를 앞세운 사절단을 예루살렘으로 보내 교회의 기둥들과의 협의와 조언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바울의 설명으로는 그와 동료들은 단순히 교회의 기둥들, 즉 야고보(예수의 형), 게바(베드로), 요한과 “사사로이” 대화를 가지면서 예수 운동을 분열시킬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쓰게 됩니다(갈라디아서2:2) 그 결과 바울과 바나바, 그리고 교회의 기둥들은 두 가지 조항이 들어가 있는 공식적인 합의서를 작성하여 봉인을 합니다. 첫 번째 조항은 유대인에 대한 베드로의 사역과 이교도에 대한 바울의 사역이 동일하게 유효하다는 것, 그리고 “어떤 새로운 의무도” 할례나 의례 준수의 방식으로 요구되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 조항은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하라”는 것이었으며, 바울에 따르면 이는 “나도 본래부터 힘써 행하여 오던” 일이었다(갈라디아서2:10)고 합니다.
하지만 할례와 토라의 엄격한 준수라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침입자들”은 야고보에게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안디옥인들이 예루살렘을 떠난 후 신랄한 논쟁이 계속됐고, 그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야고보는 예수의 이교도 추종자들에게 “새로운 의무”를 부과합니다.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할지니라. 이에 스스로 삼가면 잘되리라”(사도행전15:28-29) 이는 보수적인 유다인들을 달래기 위해 만든 절충안으로 보이나,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이 절충안은 이스라엘 사람들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이방인” 또는 “외국인”에게도 이 음식의 제한들을 적용하는 레위기의 결정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일단 야고보가 이 사도령을 도입하고 나자, 바울을 비판하는 자들은 틈새를 발견했습니다. 이교도 예수 추종자들이 단순한 “이방인”이라면, 그들은 여전히 외부인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이 아니었고, 유대인들이 할례 받지 않고 토라를 지키지 않는 이 이교도들과 함께 성찬식을 한다면 그들은 토라를 위반하는 셈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갈등은 안디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베드로는 그곳을 방문하여 처음에는 이교도 신자들과 함께 식사했으나, 바울이 말한 바로는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자” 그들의 반대를 두려워하며 이 식탁 교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울이 후에 비통하게 회고하기를, 바나바마저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다고 하며 아마도 바울의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단절이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짐작합니다. 얼마나 심한 고통이었는가를 설명해주는 것이 그가 이후에 안디옥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그렇게 어려워했다는 사실입니다(97쪽~105쪽)
기독교 초기에 바울은 많은 이들 가운데 홀로였습니다. 그의 사상이 후에 기독교의 규범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바울이 할례와 유대 율법의 준수에 맞서 확고하게 저항한 것을 당연한 일로 보기 쉽지만 그의 수고가 아니었다면 기독교는 점점 축소되어서 유대교의 중요하지 않은 한 종파가 되었을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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