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희망사항들
그의 글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선생님이 알려주신 내용이 기억났습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작사를 했다는 새마을 노래의 가사입니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로 시작하는 노랫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을 들었던 노래였는데, 선생님이 이 노랫말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얼마나 우리가 못 살면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노래를 하겠냐.” 귀가 뻥 뚫리는 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못 살아서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구나. 잘 살아서 얼씨구나 노래를 하는 게 아니구나. 깜놀이었습니다. 저자가 소개한 내용입니다.
배달의 민족에서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법’이라는 슬로건을 공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 두 개를 소개합니다. 2. 실행은 수직적, 인간관계는 수평적. 10. 책임은 실행한 사림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라는 내용입니다. 둘 다 그렇게 되지 않으니 만든 슬로건이 분명합니다. 저 슬로건대로 실행이 되었을까? 저는 회의적입니다. 저자는 다른 슬로건에 딴지를 겁니다. 그러면서 충고를 합니다.
“개인은 법인보다 소중해요. 당신의 삶이 회사보다 천 배는 더 소중합니다. 회사로 인해서 당신의 삶을 망치지 마세요. 법인이 당신을 잡아먹게 두지 마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 회사에서 당신이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당신의 회사가 아닌, 당신의 삶 자체를 응원합니다.”
얼마 전 현대차디자인센터의 한 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사는 개인적인 문제로 자살한 것이니, 일절 거론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지만, 뉴스로 소개되었고, 가면을 쓴 직원들이 회사를 성토하는 집회를 하기까지 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위의 충고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회사에 스스로 들어갔고, 스스로 업무를 잘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입니다. 회사가 고용한 다른 직원이라고 해서, 그 사람이 상사라고 해서 자신의 삶을 해치도록 허락을 해준 것이 아닙니다. 먹고사는 일이라 참고 일한다는 말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말과는 다른 말입니다. 저자는 힘들 때면 미래의 자신과 대화한다고 합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훨씬 쿨하다.’라고 합니다. “크크크 아, 저 본부장 3년 뒤에 아웃이야.” 미래를 예측도 합니다. ‘미래의 자기 말에는 신빙성이 있다’라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고 자신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소개합니다. 모든 미래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분명한 미래가 도래할 기간이 비록 객관적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에게는 영원한 시간, 끔찍한 기다림의 시간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제대 말년 고작 한 달을 기다리는 시간이 영원히 오지 않을 듯 지루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보면 국방부 시계는 그래도 갔듯이, 여러분의 긍정적인 미래도 분명히 눈앞에 닥칠 것이니 부디 회사가, 상사가, 동료가 당신을 잡아먹게 두지 마세요. 저자의 충고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보다 훨씬 대범하다. 작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나무보다는 숲을 본다.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 과감하게 내치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부르짖습니다(?)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
이 글은 예스24의 리뷰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증정받아 재미있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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