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개성이 묻어나는 고집은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죽이지 마세요.
저자는 우리가 사는 환경이 주는 이미지가 있다고 하면서도 그 문화가 주는 이미지는 개성을 모두 상징하지 못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문화도 중요하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이 훨씬 중요한 것은 개인이라고 주장합니다. 개인은 문화를 초월한 존재이고 내가 어떤 문화에 속해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누구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정체성을 잃은 개인이 모인 집단, 다양성이 결여된 집단은 재미가 없고, 재미가 없는 집단에서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추세로 흘러가고 있나 싶다면서 문화를 맹목적으로 따르기를 원치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고 쾌재를 부릅니다. 저자의 행적을 볼 때 그런 시대가 아니더라도 자기의 개성을 조직문화에 순응할 사람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는 여러분들이라고 작가처럼 살지 못할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자신만의 기준들을 만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 ‘당신만의 머리 길이’, ‘당신의 선긋기’, ‘당신만의 직장생활 로드맵’, ‘당신과 당신 가족만의 행복 기준’ 등등 절대 잊을 수 없는 것들, 그러나 잠시 잊은 듯 숨겨두었던 그런 것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이 책을 보면서 동기를 가지고 조용히 천천히 하나씩 둘씩 꾸준히 실행한다면 현실을 살아내는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40대의 저자가 생각하고 살아낸 그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래 이런 삶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우중과 이명박이 한때 월급쟁이들의 우상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이 우리들의 우상이라고 믿지 않았습니다. 남의 돈을 빌려 문어발 경영을 하면서 자신이 망한 것은 돈을 더 빌려주지 않아서 그랬다며 변명을 하는 모습에서 저는 파렴치를 봤습니다. 경제인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강국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이명박이 부자가 되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우상을 믿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022년 이동수라는 사람이 전해주는 자신의 이야기는 철저히 개인적이면서도 이렇게 살아도 그럭저럭 잘 살아낼 수 있다는 공감대를 만들었다고 저는 믿습니다. 누군가는 그렇게 살 수 있었던 조건이 있어서 그런 것이지 아무나 할 수 없다고 반박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가 살아낸 삶은 확실하고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사건입니다. 저는 묻혀 있는 당신의 개성, 당신의 고집이 살아있음을 믿습니다. 절대 죽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소개한 인터넷에 떠도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소개한 것 중에서 제가 이룬 거라고는 ‘60대: 아직 돈 벌고 있으면 성공’ 단 한 가지뿐입니다. 열심히 회사를 다니고 단 한 달도 월급을 가져다주지 않은 적이 없는 삶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행복한 줄 알았는데, 40대의 젊은이가 제게 들려준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가 잘못 산 것임을 또 확인했습니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젊은이들은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한번이라도 들으면 행동을 바꿀 여지가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행하면 바뀝니다. 그게 쌓여서 인생이 즐겁게 변한다는 것을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자의 평판이 좋아지고 수입도 늘어 가정을 건사하고 아이들과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폭력적이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는 그대의 결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 글은 예스24의 리뷰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증정받아 재미있게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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