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정치 전쟁,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7.

무주이장 2022. 7. 27. 15:25

문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설명하는 글들 중 동의하는 것들

 앞에 소개한 이 책의 맺음말은 이 책의 목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의 비판이 감정적인 경우가 있어 양비론을 주장하면서도 다른 한 편을 응원하는 모양새가 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강준만의 글은 학자로서 설명글에서는 설득력이 있습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학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을 찾아봤습니다.

 

 ‘20년 집권론의 부메랑이라는 글은 민주당이 검찰청 조직개편안을 추진해서 논란이 있었다고 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모든 주요 정책이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경우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방향과 내용으로 이루어진 것이 ‘20년 집권론이라는 망령에 사로잡혔기 때문이었을 게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정권은 어린아이가 아니다. 노회한 마키아벨리다라고 평가합니다. 어떤 마키아벨리가 자신이 20년을 집권할 것이라 확신하고 정책을 결정하겠습니까? 망령은 노회한 자에게 뿌리내리기에는 너무나 허황된 생각이 라 정권이 바뀌면 어떻게 할까 생각 않는 정치인을 추론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정권이 바뀌든 아니든 180도 바뀌는 법률을 만들지는 않아야 하겠지요.

 

 “화장실 갈 때 다르고 올 때 다르다는 이중성은 여야 정당 모두에게 익숙한 행동 패턴이라면서도 정치판을 이전투구와 약육강식의 정글로 만들면서 정상적인 정치를 죽이는 걸 다수 국민이 환영하겠느냐는 비판에는 흔쾌히 동의합니다. 다음 문장이 일을 유능하게 잘하면서 그런다면 또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잖은가? 사족을 단 것은 못마땅하지만서도요.

 

 정치는 끝없는 타협이다는 명제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김어준을 언급한 부분에서는 김어준의 유튜브나 뉴스공장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아서 인지 비판이 표피적이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돈벌이를 잘하는 건 진행자의 천재성 때문이 아니고 닥치고 우리 편을 외치는 김어준에게 열광하는 친문 팬덤의 규모 덕분이라고 하지만, 팬덤이 형성되는 메커니즘과 그렇게 굳어진 과정에 대한 상세함이 없어서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청취율을 유지시켜주는 데엔 정권 차원의 밀어주기도 일조했다는 걸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면서 민간 광고를 수주할 수 없는 현상은 무시한 채, 광고 수입이 대부분 정부.지자체.공공기관의 호주머니에서 나왔다고 비판합니다. 광고주는 청취율이 높은 방송에 광고를 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강준만은 청취율 1위로 반론을 낼 것을 예상하면서 TBS가 친야 정치 팬덤의 유사 프로그램을 내보낼 경우, 문재인 정권에 맹공을 퍼부으면서 친야 지지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면, 청취율 1위를 다투는 기록을 세우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돈은 벌지 못할 것이다고 비판을 합니다. 돈을 번 것은 정부의 지원이었고, 방송은 팬덤에만 의지하면 1위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주장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신 분이라 과연 그럴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손석희 앵커가 있던 JTBC 뉴스가 1위를 하던 시절, 왜 그랬든가를 분석하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교 분석하시면 어떨까 제안을 합니다. 제 눈에는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 폄훼를 할 일은 아닐 듯해서 말입니다.

강준만은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게 라디오방송 역사의 신기원인 건 맞지만, 그것 역시 라디오를 프로파간다의 도구로 쓰던 과거의 역사로 퇴행한다는 점에서 신기원일 뿐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의 방송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조가 달라지고, 어제 뉴스에서 주장했던 앵커가 정권이 바뀐 오늘 같은 사안에 다른 주장을 버젓이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하던 상황에서 얼마나 달라졌다고 이렇게 역사퇴행을 얘기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지금 새로운 방송 역사를 쓰는 것이라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윤석열 정권에서도 계속 같은 주장을 할 수 있게 하면 과연 청취율1위는 유지하되, 돈까지 버는지를 지켜보자고 주장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부 광고까지 달라고 하지 못하지만, 대신 민간 광고는 수주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요. 과연 광고가 없어져 방송제작비마저 마련 못할 정도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어렵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구독을 해서 정권과 사주의 간섭없이 운영하는 언론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MBC의 방송장악이라는 사태를 개인 월급쟁이의 입장에서 비극이었다고 저는 봅니다. 제발 정권이 자기에게 유리한 발언만을 하길 강요하면서 사람을 내치는 비극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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