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글항아리 출간(5)
나쁜 자아
서구의 자아에 나르시시즘이 충실하게 스며들기 시작했다. 이상적 자아는 이제 삶의 존속과 보호를 위해 장원 영주와 하늘에 계신 주님께 의지하지 않았다. 특히 절제와 영혼의 순수함과 같은 ‘극기’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기독교의 묵직한 영향력은 여전했지만,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과 출세는 이제 점점 더 개인에게 달려 있으며 부유해지고 지위를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 핵심은 성실성에서 명랑하고 매력적인 성격을 갖는 것으로 바뀌었다.
칼 로저스로부터 영감을 받은 윌 슈츠는 인간은 자신 안에 필요한 모든 기쁨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회가 이를 방해하며, 우리가 진정한 자아를 억압할 때 우리는 이 기쁨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슈츠에게 병과 사고를 포함하여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고통받는 자가 스스로 초래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생각들이 거짓된 전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 연구(책을 참조하세요~) 결과를 보면, 우리에게는 진정한 핵심은 없고 사회의 억압적인 기대를 없애버림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본질적이고 행복하며 완벽한 버전의 자아도 없다. 사실, 자아는 모듈식이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에 대한 우리 감각은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에 결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자살 연구소의 로리가 사회적 완벽주의에 대해 말했던 것을 생각나게 한다. “사람들이 실제로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는 당신이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이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거울 자아라는 개념은 우리 모두에게 있는 사회적 완벽주의자를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상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우리가 성공에 필요한 모든 힘을 우리 안에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실패는 자연스럽게 우리 잘못이며 오직 우리 잘못이라는 말이 된다. 이는 오늘날의 완벽주의 시대부터 에설런의 윌 슈츠와 프리츠 펄스를 거쳐서 바로 다시 스미스 위글스워스와 메리 베이커 애디와 같이 19세기 미국의 신앙 치료자들과 마음 치료 주창자들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잔인하고 협소한 사고방식이다.
좌뇌 해설자(작화자)는 신경증적 완벽주의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우리는 실제 모습과 되어야 하는 모습 사이에 ‘심각한 차이’를 갖고 있는 걱정스럽고 불안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스스로에 대해,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특정한 것에 효율적이지 않다면 전체 자아가 실패했다고 성급하게 일반화해버린다. 그리고 이어서 엄청난 자기혐오가 뒤따른다. 이것은 문제다. 사람들이 자살 충동을 느낄 때 이는 종종 자기혐오의 감정과 함께 오는데, 문화적 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완벽주의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고 실패 신호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면,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이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방식이 부끄러운 것이다. 우리를 몰아붙이는 침묵 속에서 그 수치심과 자기혐오가 자라난다. 내가 보기에 자기혐오는 우리 뇌의 영웅 만들기 능력에 결함이 생길 때 일어나게 되는 듯하다.
에설런의 명시적 사명을 1980년대로, 정부 정책에 반영하고 전 세계로 퍼뜨리는 것을 도운 사람은 칼 로저스의 제자였으며 에설런 졸업생으로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던 존 ‘바스코’, 바스콘셀로스였다.
마가렛 대처와 로널드 레이건이 신자유주의 이념을 현실에 통용시켰다. 신자유주의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1970년대의 경제 혼란을 종식시키는 것 그 이상이었다. 새로운 형태의 인간을 창조하는 것이 그 목표였다. 이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남들과 잘 지내고 출세를 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보다 환경에 더 걸맞고 더 똑똑하고 더 빠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나의 놀라운 힘을 두 배로 그리고 세 배로 늘려야 한다는 말이었다. 자존감 열풍이 도래한 것은 바로 이 병적인 개인주의 단계에 들어서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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