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글항아리 출간(2)
자아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나타날까? 자아의 형성에 영향을 주는 것은 어떤 것들일까?
사회적 동물인 사람의 자아는 생물학적으로 자연발생적일까, 아님 사회문화적 사건들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것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자아는 문화 그 자체일까? 저자가 소개하는 이론들을 먼저 알아보자. 일단 동물인 우리들의 자의식, 자아는 어떤 과정을 통한 것일까에 대한 이론이다.
저자는 인지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한 연구팀에 의한 ‘뇌 분리’ 수술에 의해 알려진 사실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내용보다는 더 쉬운 설명을 인터넷에서 찾았다. 이를 소개하는 것이 적절할 듯하여 옮긴다. 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오해를 일으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 ‘김민식의 과학으로 본 마음’에서 인용한다. 별도의 인용부호는 생략한다.
우리의 뇌는 좌반구와 우반구로 나뉘어 있고, 뇌의 좌반구는 우리 신체의 오른쪽을, 우반구는 신체의 왼쪽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오른손이나 오른발은 그곳을 담당하는 좌뇌의 특정부위가 제대로 작동해야 정상적으로 감각을 느끼고 움직일 수 있으며, 왼손이나 왼발 역시 그곳을 담당하는 우뇌의 특정 영역에 이상이 없어야 감각이나 운동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좌뇌와 우뇌 각각에 우리 신체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도 따로 있어서, 가령 좌뇌의 손 감각을 담당하는 영역이 손상되면 오른손 감각을 잃게 되고, 우뇌의 손 운동 영역이 손상되면 감각은 있어도 왼손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오른손을 좌뇌가 담당하고 있어도 우뇌 역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우리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가 뇌량을 비롯한 신경섬유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이다. 만일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뇌량이 끊어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분리된 두 반구가 의사소통을 하지 못한다면,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마음이 각기 다른 생각을 하게 될까? 과거에는 간질이라고 불렀던 심한 뇌전증 환자에게 시술한 뇌량 절제술(뇌 분리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신경심리학자이자 인지신경과학자인 로저 스페리와 그의 제자인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가 많은 연구를 수행했고, 스페리 교수는 그 공로로 1981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연구 결과를 이해하려면 우선 뇌의 정보처리 과정을 조금 더 알아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 신체의 오른쪽을 좌뇌가 담당하고 왼쪽을 우뇌가 담당하는 것처럼, 우리의 시각 정보 역시 좌우가 교체돼 처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여러분이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보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자신의 코(얼굴 중심)을 보고 있다면 거울에서 왼쪽에 비친 여러분의 얼굴의 모습은 우뇌로 들어가고 오른쪽 얼굴은 좌뇌로 들어간다. 참고로, 자신의 사진 얼굴은 우리가 늘 보는 자신의 거울 모습과는 좌우가 반전된 모습이기 때문에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오 마이 사이언스! 오 마이 사이언스는 박문호 박사가 과학적 사실을 보고는 놀라서 오 마이 갓!이 아니라 오 마이 사이언스!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진이 더 나아요,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나아요 라는 말이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에 놀라서 하는 말이었다^^) 계속해서 인용한다. 대부분 우리의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은 완전히 대칭이 아니어서 거울에서 보는 나의 얼굴은 사진 속 얼굴과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우리의 좌뇌와 우뇌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어서 좌뇌는 자세한 모양에, 우뇌는 전체적인 형태 인식에 좀 더 특화돼 있다. 마치 우리의 우뇌는 숲을 보고 좌뇌는 나무를 보는 것과 유사하다.
분리 뇌 환자 실험을 이해하기에 앞서 한 가지 더 알아야 하는 점은, 우리 마음의 여러 기능이 뇌의 영역에 따라 독립적으로 분화돼 있다는 점이다(브로카 영역, 베르니케 영역, 브로카 실어증, 베르니케 실어증 등에 대한 설명은 검색해서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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