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 윌 스토 지음, 이현경 옮김, 글항아리 출간
죽어가는 자아.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작가 윌 스토는 이 책을 쓴 동기를 작가 주위에서 ‘지난 3년 동안 일상 속에서 일어난 4건의 자살’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책의 제목인 ‘셀피’가 무얼까? 다음 백과 검색을 해본다.
‘셀피(Selfie)는 자화상을 뜻하는 ‘Self-Portrait’의 줄임말로 촬영자가 자기 자신을 찍은 사진을 말한다. 셀프 카메라(Self Camera)의 줄임말인 셀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최초의 셀피는 1839년 사진가 로버트 코넬료(Robert Cornelius)가 스스로 자신을 찍어 은판 사진으로 인화한 것이다.(검색하면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셀피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것은 2000년 이후부터다.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SNS 등에 자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이 등장해 사진 촬영이 쉬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13년 11월 옥스퍼드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은 셀피를 2013년 올해의 단어(Word of The Year 2013)로 선정했다. 이후 셀피는 일상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다음 백과)
스스로 찍은 사진은 자신의 자아를 나타내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스스로 인정하는 자신을 보이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모습일까? 사람들의 자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자기 자신의 의지와 신념, 성격이 만든 것일까? 사회적 환경인 문화가 조작한 것일까?
작가가 말하는 셀피, 셀카 속의 자아는 왜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갔을까를 알아보는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책의 끝에서 ‘언론인으로서, 나의 지식은 넓지만 얄팍하다.’고 고백하고도 있지만 나름 전문가의 자문도 구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2차 자료에 의존하기 때문에 그 체계가 불완전하다.’고 하면서 ‘사회심리학적 발견에 많은 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더구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으며, 절대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시사인에서 매년 발행하는 ‘독서 리더가 뽑은 올해의 책’에서 발견한 책이다. 추천된 책을 구입하고 읽으면서 ‘괜히 읽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늘 지나치는 일상에서 관심을 두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책 읽기는 나름 의미가 있다. 우선은 세상일에 대하여 가능하다면, 많은 호기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이다. 언뜻 쉽게 스쳐가는 세상일이라도 사람이 빠질 수 없다. 그 모든 이야기에는 사람이 있다. 우리는 사람들과 만나지 않고, 이야기를 듣지 않고 살 수가 없다. 직접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다. 호기심이 있어야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인생의 충고다. 충고를 받으면 그 충고의 의미를 확인하고, 체화시키는 과정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고를 무시하고 살아봤더니, 많이 힘들지 않았던가. 당신의 충고를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걸러내는 연습이 늘 그렇듯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쉽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 또 다른 의미일지도 모른다.
아직 이 책의 끝 두 장(chapter)은 읽지 않았다. 결론 부분일 것이 확실하다. 읽는 과정에서 전체의 맥락을 이해하려고 각 장을 정리하며 읽는 중이다. 그렇지만 먼저 쉽게 손이 가지 않을 이 책을 소개하는 의미에서 작가의 의도와 제목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글을 올린다.
자아의 몰락은 자살이다. 셀피가 유행인 현실에서 셀피에 올린 많은 자아들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의미를 가졌고, 무엇 때문에 수많은 자아들이 자살을 선택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책으로 알고 읽는 중이다. 죽어가는 자아들에 대한 위로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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