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정리하기 : 말콤 글래드웰의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WHAT THE DOG SAW)
1. 말콤 글래드웰의 책을 읽는 이유
‘아웃 라이어’를 읽은 후 세상을 이해하는 시선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하였다. 책을 읽은 후 10년 남짓 지난 지금도 기억나는 그의 글 중 하나는, 동년배보다 뛰어난 운동선수들의 존재를 설명하면서 그들의 우수성이 타고난 천재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동년배보다 일찍 태어나, 늦게 나온 애들보다 지능이나 체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하키 선수들의 생일을 비교해 생일이 빠른 선수들이 늦은 선수들보다 실력이 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이었다. 같이 하키를 시작한 동년배들의 생일을 비교해보면 심할 경우 11개월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11개월은 어떤 차이일 까는 물어보나 마나이다. 그 차이가 만든 차별을 잘 설명하고 있다. 2009년 나온 책(2019년 개정판도 있다)을 검색해보니 미리보기에 그 내용이 나온다. 읽어보시길 권한다. 그가 인용한 성경구절이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마태복음 25장 29절)
이 책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아이의 학습능력이 조금 늦거나 생일이 늦으면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한 해 미루는 부모들을 어른이 되어 주변에서 본 적이 있다. 나의 경우는 호적 신고가 잘못되어서 1년을 앞당기는 바람에 나의 동기동창들의 나이가 나보다 1년 빠르다. 나의 학창 시절 성적 석차가 상승하는 마지노선이 있었다는 이유를 나는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았다. 고등학교까지 1등은 나의 것이 아녔다. 믿거나 말거나다.
2. 퍼즐과 미스터리의 차이
저자는 국가안보전문가 그레고리 트레버튼의 유명한 말을 인용한다.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퍼즐이다. 우리는 충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퍼즐을 푸는 열쇠는 아마도 빈 라덴의 측근에게서 나올 것이다.(중략) 반면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린 후 이라크에서 일어날 일은 미스터리다. 미스터리에는 사실에 입각한 단순한 해답이 없다. 미스터리를 풀려면 불확실한 정보를 판단하고 평가해야 한다. 이때는 정보가 적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아서 어려움을 겪는다.”
저자는 ‘퍼즐을 풀지 못할 경우에는 그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바로 정보를 감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스터리를 풀지 못하면 그 원인을 찾는 일이 매우 어렵다. 정보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을 수도 있으며 질문 자체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퍼즐은 만족스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만, 미스터리는 그것이 쉽지 않다’면서 미국의 회계부정 사건인 엔론 사태를 미스터리로 구분한다. 엔론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며, 단지 엔론의 회계보고서를 잘 살펴보면 애초부터 문제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엔론의 회계보고서는 300만 장에 이르며 이것이 재앙을 주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엔론사태가 퍼즐이라면 핵심 인물인 회장을 24년 간 감옥에 가두면 할 일이 끝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스터리는 잘못이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있다. 미스터리에 감춰진 진실을 찾지 못하는 것은 정보 제공자뿐 아니라 정보를 제공받는 사람의 잘못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엔론의 교훈을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면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겪었을까?’ 반문한다.
3.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예스24에서 확인)
블링크, 다윗과 골리앗, 타인의 해석, 티핑포인트도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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