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원수를 고발하던 집게손가락과 자신의 잘못을 알리는 접힌 세 개 손가락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의지하였사오니 나를 부끄럽지 않게 하시고 나의 원수들이 나를 이겨 개가를 부르지 못하게 하소서(시편25:2) 여호와여 내 젊은 시절의 죄와 허물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주께서 나를 기억하시되 주의 선하심으로 하옵소서(시편25:7)
남을 비방하는 것을 손가락질이라고 합니다. 손가락질은 집게손가락으로 상대방을 가리키며 잘못을 지적하는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엄지손가락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3개의 손가락은 자신을 가리킵니다. 남을 비방, 비난, 지적을 하려면 어쩔 수없이 자신의 잘못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도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누가복음6:41) 말씀하셨습니다.
시편에서 다윗은 원수들이 자신을 이겨 개선가를 부르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젊은 시절의 잘못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기억하지 마시고, 선한 마음으로 자신을 보아달라고 간청합니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견원지간도 비난의 화살을 쏠 때, 세 배의 화살이 자신을 향해 날아옴을 깨닫게 합니다.
정치판에서 상대방을 비난, 비방하는 이유는 정권을 빼앗기 위한 방편입니다. 자기가 상대방을 비난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비방에 합세해서 상대방을 같이 공격하고 그로 인하여 곤경에 빠지는 상황을 초래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지요. 그래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꺼리가 되는 정보를 입수하면 면밀히 조사하여 치밀한 설계 하에 비난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합리적인 비판으로 보여야 우군이 늘어나니까요. 만약 사실이 아닌 정보로 공격을 시작했다가는 되치기를 당해 낭패를 볼 우려가 있습니다. 항상 상대방을 비판하는 것에는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만약 무슨 말이든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우군이 되는 세력이 있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거짓말로 공격을 해도 무난하다며 함부로 날뛰어도 된다는 유혹을 받을 것입니다. 말 한마디에 천지가 뒤집힐 것이라는 착각도 하게 됩니다. 역공을 받아도 자신을 편드는 사람들이 막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세상이 마치 두 세력으로 갈라져 공격과 방어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게 두 편으로만 나뉘어 있지 않습니다. 흑백의 색 말고도 세상은 온통 총천연색으로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윗도 이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능한 하나님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며 선한 기억만 하여 달라고 간구합니다. 비록 자기 잘못은 세 개이고, 원수의 잘못은 하나라도 그 원수들이 자기를 이겨 개선가를 부르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아마도 하나님은 다윗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조선일보가 추 법무장관의 아들과 관련하여 처음 내부고발을 했다는 당시의 당직사병인 현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조작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 씨가 하지도 않은 말을 기사화했다며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듣지 않다가 현 씨가 녹취록을 공개하겠다고 하니 부랴부랴 정정보도를 하겠다고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조선일보를 읽고 비분강개하고, 추 장관을 비난하던 사람들이 조금은 뜨악하겠지만 열심히 방어를 하겠지요. 무어라고 할까요? 아마도 이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추 장관이 한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고요. 보좌관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적이 없다고 했는데, 문자를 한 사실이 있었으니 거짓말을 했다며 장관에서 물러나라고 하겠지요.
지금의 민주사회에서 하나님의 뜻은 흑백이 아닌 총천연색을 가진 사람들이 성취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민주사회의 깨어 있는 시민이라고 부릅니다.
기도하겠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우리 사회가 병들지 않도록 깨어 있는 시민들이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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