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소설 7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2

김연수의 소설집입니다. 이야기 속에 빨려 들지도 책을 놓지도 못했습니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글을 끊어 정리했습니다. 6. 내겐 휴가가 필요해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 불철주야 반정부 좌익세력을 축출하는 일에 전념했던 형사가 매일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반정부 좌익세력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그는 책 속에서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가 해변에서 죽음으로 발견되었을 때 그는 답을 찾았을까요? 그를 찾던 사람들은 그의 죽음에 안도하거나 아쉬워했을 수도 있지만 그를 이해하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 이해는 사라지고 이용은 넘치는 세상입니다. 7.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잊어버리려 ..

매일 에세이 2024.05.17

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1

김연수의 소설집입니다. 이야기 속에 빨려 들지도 책을 놓지도 못했습니다. 작가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제가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사랑했던 케이케이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지만 왜 죽었는지는 모른 채 케이케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을 찾아온 외국인은 밤메를 찾습니다. 밤메인지 밤뫼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곳, 케이케이가 어린 시절 송장헤엄을 치며 놀던 곳은 이야기로 들었던 곳과는 전혀 다른 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아 낯선 나라로 왔던 여인은 가슴속에 불꽃만을 기억할 뿐 케이케이에 대해서는 더 알지 못합니다. 2. 기억할 만한 지나침 고3이 된 아이를 가진 두 집이 바다가로 여행을 왔습니다. 고3이 된 아이들이 시험을..

매일 에세이 2024.05.17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4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라틴어로 된 학명을 줄줄 외우시는 보건소장님을 지켜본 아이의 추억담입니다. 어느 먼 아프리카의 오지에 있는 마을 같은 80번지 마을에 장티푸스가 퍼집니다. 하수도 시설도 없는 마을이라 조금 큰 도시라면 여기저기 한 곳 이상에는 있는 같은 이름을 가진 마을 ‘똥골’같이 위생상태가 좋지 못한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80번지 대장쥐가 장티푸스를 퍼뜨린 원흉이라며 쥐를 잡아 하수구 구정물이 모이는 개천에 버립니다. 복개천 아래로 찾아간 보건소장님은 장티푸스균을 퍼뜨려 쥐를 박멸하려던 계획이 틀어져 쥐는 장티푸스에 면역을 가졌다며 장티푸스를 옮기는 종은 이 세상에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밖에 없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합니다. 신..

매일 에세이 2024.03.27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3

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와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 ‘리기다소나무 숲에 갔다가’는 조카가 삼촌과 도라꾸 아저씨와 함께 멧돼지 사냥을 간 경험담입니다. 삼촌과 조카가 나누는 대화가 격의 없어 좋습니다. 되바라진 조카의 대답에 성질을 낼 법도 한데 삼촌도 그의 친한 도라꾸 아저씨도 쉽게 용인합니다. 나이가 멀다고 친하지 않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저에게는 격의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삼촌은 없지만, 그리고 내놓고 바람을 피워 두 집 살림을 한 삼촌은 없지만(삼촌의 사생활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믿습니다) 할머니를 꼬드겨 하나 밖에 없는 고구마 밭을 잡혀 돈을 챙겨간 삼촌은 있습니다. 돌아가셨습니다. 살림까지 차린 삼촌이 여자와 헤어지고는 죽겠다며 먹은 수면제 사건의 자초지종을 들으며 앞에서 씩씩..

매일 에세이 2024.03.27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2

뉴욕제과점과 첫사랑 그리고 똥개는 안 올지도 모른다 가겟방이라는 말이 있던 시절입니다. 가게라도 얻으려면 집 보증금을 빼야 했습니다. 추가로, 덧붙여, 하나 더, 별도로 얻을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가게가 빵집이라도 되면 거기에서 책보 들고 나오는 아이는 보기 좋습니다. 술을 파는 가게에서 교복 입고 나오는 언니라면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미장원에서 나오기 싫어 사주경계 후 나오는 남학생의 마음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뉴욕에는 절대로 없을 법한 ‘뉴욕제과점’이 김천 어디쯤 있다고 해서 다를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김천역을 나와 광장이라고 할 수도 없는 좁은 마당을 나와 뉴욕제과점이 있던 자리의 국밥집을 찾아가는 작가의 발길이 어딘가 익숙합니다. 김천역을 지나간 경험이 있어 그랬던 모양입니다. 김천역 옆 ..

매일 에세이 2024.03.27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1

하늘의 끝, 땅의 귀퉁이와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 작가는 템즈 강변에서 뭉게구름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책이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뭉게구름 같은 것이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모두 9편의 작품은 저를 어린 시절로 데려갔습니다. 토끼굴로 들어간 엘리스처럼 잊혔던 세상, 없는 줄 알았던 세상을 마음껏 쏘다녔습니다. 그 세상의 사람들은 무조건 나에게 친절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모질게 나를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맹숭맹숭한 세상으로 기억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습니다. 가슴이 콩당콩당 뛰고, 얼굴이 괴란쩍기도 했지만 되돌아 간 세상은 지금의 나를 만드느라 부산스러웠고 뜨거웠습니다. 13 가구가 들었던 기와지붕을 같이 한 집입니다. 빙 ..

매일 에세이 2024.03.27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소설. 문학동네 간행

붓다는 세상에서 겪는 고통을 첫 번째 화살에 비유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뽑을 생각을 않고 어디서 날아온 화살인지, 누가 쏘았는지, 왜 내가 이런 대접을 당해야만 하는지 따지다가 다시 맞는 화살을 두 번째 화살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화살을 맞으면 즉각 화살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두 번째 화살을 피할 수 있고 즉각적으로 기쁨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소개한 내용입니다. 우울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가득한 소설집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평범하며 이 평범함은 놀라울 정도로 설레며 기쁜 마음으로 가득하다고 설명합니다. 소설은 소설로 이어지거나,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평범한 미래를 설명합니다. 가장 마지막이 가장 기쁘다는 미래에 대한 전도서입니다. 첫 ..

매일 에세이 202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