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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치매를 앓다. 박영서 시집. 찬샘(의 선집83) 간행

아내에게서 치매 환자의 소식을 자주 듣게 되어 동네 도서관에서 치매에 관한 책들을 검색했습니다. 아내에게도 권하고 저도 읽습니다. 그러다 찾은 책이 ‘들꽃, 치매를 앓다’입니다. 처음 알게 된 시인입니다. 제 마음에 드는 시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도 있었습니다. 예스 24에서 검색했더니 서평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시집의 제목인 시부터 소개합니다. 들꽃, 치매를 앓다완성과 미완성 사이를 넘나들며다시 새봄을 꿈꾸는 것은부르주아식 최후의 만찬인지도 모른다 방향 잃고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는 만신창이몸부림처럼 시시때때로 울고 웃으며꽃밭을 거니는 꿈 밤마다 꾸고 있지만그것은 방황과 혼돈의 목마름일 뿐이다 외로움보다 더 외로운 여인의,귀가를 무작정 기다리는 어느 무지렁이의 서성임보다더 쓸쓸하고 애타는 것은 무슨..

매일 에세이 2025.01.14

SIZE, 세상을 설명하는 방법. 바츨라프 스밀 지음. 이한음 옮김. 김영사 간행

이 책을 읽던 중 아내에게 수학이 세상에서 어떻게 사용되느냐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시큰둥한 반응이 옵니다. 이해를 못 했나 생각하고는 책 속 수학의 용례 몇 가지를 설명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불만스러운 말투로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걸 우리가 알 필요가 있어?” “그래도 상식으로 생각하면 재미있지 않아?” 제 말에 “당신은 사람 마음을 제대로 아는 방법 같은 유용한 책이나 읽어라.” 책 읽은 자랑을 하다가 괜히 아내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제 말의 어떤 게 아내의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는 여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수학을 이용하면 아내의 마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이란 게 존재할까요?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인간 중심으로 만물을 잰다는 말입니다. 크다 작다는 기준은 우주의 기준이 있는 게 아..

매일 에세이 202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