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7 3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레스트 간행

‘실버 센류’는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는 센류 공모전의 이름입니다. 2011년과 2012년의 입선작을 포함해 여든여덟 수를 모은 ‘실버 센류’ 걸작선입니다. 하이쿠는 들어봤지만 센류는 이번에 처음 들었습니다. 하이쿠와 비슷한 일본의 정형시로 5-7-5의 총 17개 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수록된 작품 중 일부를 소개합니다. 작자는 뺐습니다. 책에서 찾아보세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LED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영정 사진 너무 웃었다고 퇴짜 맞았다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비밀번호 카드가 많아져서 뒷면에 적는다몇 줌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

매일 에세이 2025.01.07

여수의 사랑. 한강 소설집. 문학과지성사 간행

1970년 태어난 한강 작가가 1993년 10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쓴 작품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작가 나이 20대 초반의 글입니다. 2014년 40대의 작가는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가 있는가?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가 있는가? 질문에 답을 찾아 이야기를 찾았고 ‘소년이 온다’를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작가 50대에 노벨문학상이 찾아옵니다. 노벨상이 가진 힘 때문이 아니라 작가의 이야기는 세계인의 공감을 일으키는 힘을 가진 이야기임을 증명했습니다. 묵은 우리의 역사 속이 아니라 2024년 느닷없이 다가온 ‘비상계엄’에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음”을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음”을 지금, 현재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에서 확인을 했습니다. 작가의 성찰은 오늘 더욱 빛을 더하고 있..

매일 에세이 2025.01.07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지음. 김승진 옮김. 생각의 힘 간행

사회과학 책이란 대체로 두껍습니다. 이 책도 그렇습니다. 본문 내용만 601쪽, 참고 문헌, 사진출처, 찾아보기까지는 734쪽의 벽돌 같은 책입니다. 하지만 읽기에 겁을 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진보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내재적으로 권력자의 편이 될 수밖에 없다거나 오로지 기업가의 이익을 위해 자동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내러티브를 만들고 생각의 파라다임을 정하는 자들(권력자들)은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정하고 높아진 생산성의 과실을 독점하는 선택을 합니다. 그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선택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입니다. 당연히 세상이 진보하려면 진보가 가능한 방향으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권력을 ..

매일 에세이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