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원더풀 사이언스. 나탈리 엔지어 지음. 김소정 옮김. 지호 간행 2

무주이장 2024. 11. 15. 13:59

물리, 화학, 진화생물학, 분자생물학, 지질학, 그리고 천문학 1

 

 저자가 소개하는 과학은 따라가기가 어렵긴 했습니다. 수학적 지식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도 알 수 있게 말로 풀어 설명하려고 노력합니다. 열심히 따라가다 보니 밑줄 쫙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소란합니다. 기본적인 물질과 힘을 탐구하는 과학이라며 물리학을 설명하는 장에서는 원자의 성질을 설명하고, 원자들이 서로 반응하는 원리를 알려줍니다. 원자들이 반응하는 원리와 그로 인한 물질과 에너지의 생성, 전자와 전기를 설명하더니 원자들이 만든 우주가 물질과 에너지라는 두 가지 기본 요소로 되어 있다는 설명에 이릅니다. 물질과 에너지는 곧 생명을 뜻한다고 결론을 내면서 물리 이야기에서 화학의 세계로 이동합니다.

 

 MIT의 재료공학과 교수인 도널드 사도웨이는 우리들은 그저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탄소 화합물일 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화학이 다루는 세계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분자의 세계라고 합니다. 화학은 분자에 대한 학문이며, 결합의 형성과 해체에 관한 학문입니다. 화학결합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자기력입니다(이래서 책은 물리를 먼저 설명했군요). 결합의 종류(공유, 이온, 금속, 수소결합)를 설명하고 생명체의 만능 청테이프 역할을 하는 탄소를 설명합니다(갑자기 벤젠 고리가 기억났습니다). 유기화학의 연구분야는 탄소가 중심이 됩니다. 생명은 결합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결합은 화학의 연구대상이 됩니다. 그럼 생명은 불변의 존재일까요? 진화생물학으로 설명이 넘어갑니다.

 

 만들어진 생명은 고유의 특성을 갖고 변하지 않고, 고고하게 살다가 깨끗하게 흙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라고 합니다. “생명이란 먹고 번식하고 질퍽거리며 진화하는 것이란 주장을 하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이 부딪히는 현장은 미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진화가 남긴 단서는 범죄 현장에 남아 있는 단서보다 수십억 배는 많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설명에 잠깐 놀라고 갑니다. 진화에 관한 설명이 깔끔합니다. 화석은 진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어디서 찾아내건 화석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장소에 있었다는 설명 또한 믿음직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공룡의 화석 옆에 엉뚱하게 개 화석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말이겠지요.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화석으로 만들어진 생물 종의 수가 현재까지 지구에서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전체 생물 종의 천분의 1에 불과하다는 설명으로 진화론을 변호합니다. 지질 시계의 정확성도 설명합니다. 화석 기록은 그 자체로는 불완전할지라도 전 세계 어디에서 발굴해냈건 간에 어김없이 연속성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진화론을 반박하는 지적설계론에 대한 반박도 재미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도 공원에서 두 아이가 공을 가지고 노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비유가 귀에 쏙 들었습니다. 생명의 암호, DNA RNA라는 형태로 핵 속에 적혀 있는 글귀들은 만물의 암호라는 설명과 부활이라는 개념은 생물학적 사실(진화)을 반영하는 시적 표현이라는 문장도 좋았습니다. 생명은 진화하고 진화는 결국 생명의 부활이라는 설명은 예수님의 부활 모습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게 했습니다. 생명을 이루는 부속품을 이해하려고 이제 분자생물학으로 갑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