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요즘 역사 근대. 황현필 지음. 역바연 간행.

무주이장 2024. 9. 2. 16:45

 요즘 역사 전쟁이 한창입니다. 조용히 꼼수로 친일라이트 또는 매국라이트, 전우용 선생은 뉴또라이또(전에는 이들을 뉴라이트라 불렀고 저는 전우용 선생의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라 불리던 자들이 나라에서 세운 역사연구기관에 장이 되거나 이사가 되어 스멀스멀 기어들어가더니 드디어는 독립기념관장까지 차지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광복회장이 용산에 밀정의 그림자가 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밀정이 있다는 증언을 하면서 필요하면 그들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가를 증언하겠다고 합니다. 제 눈 제 손으로 찌른 형국이지만 그건 그것이고 역사를 두고 전쟁을 도발한 뉴또라이또 무리들이 얼마나 되길래 이런 형국이 벌어졌는지 궁금해졌습니다. 혹자는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무리라고 하고, 혹자는 이번 판에 권력을 등에 업고 한 자리 차지하려는 자들이 커밍 아웃을 하니 한 줌 보다는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하도 헌법을 우습게 보니 헌법 전문의 내용을 위반하거나, 헌법 정신을 오염시키는 짓을 조그만 일처럼 생각하기도 하지만, 오늘의 헌법을 만든 것은 지난한 역사를 감당한 사람들이 피와 땀을 흘려 이룩한 것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박근혜가 탄핵되었을 때 많은 국민들은 헌법의 조문을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으니 사실 헌법을 무시하는 것을 반역죄나 다른 죄로 물을 수도 있을 법합니다. 그러나 과문하여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점이 유감입니다. 어쨌든 해방 이전 우리나라 국민의 국적이 갑자기 일본이라고 하는 근본도 없는 말들을 사실인양, 상식인양 떠들어대는 족속들이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역사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꺼낸 책이 유튜브에서 잠깐 얼굴만 뵈었던 황현필 선생의 책입니다. ‘요즘 역사, 근대편입니다.

 

 정조가 세상을 떠난 해를 이번에야 외웠습니다. 1800년입니다. 정조가 죽은 후 19세기 전반기 순조, 헌종, 철종의 3대 60여 년 동안 세도정치가 판을 칩니다. 여기서 책은 시작합니다. 세도정치의 폐해를 척결한 이를 흥선대원군이라 하고 흥선대원군의 집권기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로 본다고 합니다. 역사는 흥선대원군에게 새 시대를 연 책무를 맡긴 셈이네요.

 

 여기서 자세한 근대 역사를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일제가 어떻게 우리나라를 병탄 하였는가는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독도가 러일전쟁에서 어떻게 이용되어 일본이 저리도 독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가도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마음을 알아서 재빨리 움직여 대세의 파도를 재주부려 타면서 출세를 한 인물들도 책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특전단 일개 중대(13~15명 정도입니다)를 데리고 시간여행을 하여 저 시대로 갔으면 일본군과 일전도 벌였겠지만, 우선 민족의 반역자들을 처단하였을 것입니다. 두 번 다시 민족을 반역하는 행위가 이 땅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본때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노망으로 인하여 허망한 생각을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가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고 합니다. 경쟁력 있는 소총 한 자루, 대포 하나 우리 손으로 못 만들어 남의 나라에 병탄된 지경에서 이제는 탈출하여 세계 6위의 군사력을 뽐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라 안에서 일본을 추앙하며 국토 수호의 의지를 무시하며 독도를 영토분쟁지역이라고 쉽게 말을 하는 자들이 나타났습니다. 권력의 힘으로 국민의 주권의식과 독립의식을 바꾸는 것을 꿈꾸는 한 줌의 잔당들이 설쳐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수괴는 반드시 잡아 처단하여야 합니다. 현대사의 아픔인 반민족행위자들에 대한 처벌을 못한 것을 이번 기회에 역사의 이름으로 단죄하고 우리의 주권의식과 독립 정신을 확고히 정립시켜야 할 것입니다.

 

 책 한 권 읽고 너무 흥분했습니다. 저자의 말을 끝으로 전합니다. 공감한 말입니다.

옆집 아저씨가 아무리 잘났어도 내 아버지를 더 사랑하고 존중하듯이 다소 아쉬운 역사라 할지라도 소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300)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