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없는 삶, 지옥일 것입니다. 지옥 같은 현실을 살면서 끝내 놓지 못 하는 것은 희망이라는 끈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독한 오늘을 버티게 하는 힘. 희망입니다.
이렇게 유명한 작가를 그동안 모르고 지냈습니다. 추리소설이란 것이 사람이 죽고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추악한 욕망을 보거나, 무모한 욕심을 보면서 이를 응징하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재미가 없습니다. 통쾌함 보다는 안타까움이 줄곧 이어집니다.
비극은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극한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이 얽히고설키면서 만든 이야기는 엉뚱한 방향으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이 또한 그 시간 그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굴레요 운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작품의 장르를 쉽게 정할 수 없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독자를 이끌고 가는 이야기는 일찍 범인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실제 이야기는 그 뒤부터 이어집니다. 살인 사건의 퍼즐보다는 퍼줄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야기에 푹 빠졌습니다.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책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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