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자존감이란?
‘가짜 자존감’이란 실제로는 자신의 사회적 가치가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높게 평가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일시적이고 불안정한 쾌감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사회적 가치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돈은 마약을 팔든 나라를 팔든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회적 쓸모나 기여도와 상관없는 돈을 기준 삼아 자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 가치란 무엇일까요? 상품의 가치는 사용가치, 즉 ‘쓸모’에 의해 결정됩니다. 어떤 상품이 나에게 쓸모가 있으면 가치가 있고 쓸모가 없으면 가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가치는 역시 쓸모에 의해 결정되는가?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상품과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의 소유물도 될 수 없으므로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질 수가 없고 따져서도 안 됩니다.
사람의 쓸모는 오직 공동체 혹은 사회를 기준으로 따질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사람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라면 그는 쓸모가 있는 사람이고 사회에 해가 되는 존재 라면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람의 가치란 곧 사회적 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인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 평가 기준을 알아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가장 먼저 꼽는 가치 평가의 기준은 경제력, 한마디로 말하자면 돈입니다. 이를 물질만능주의라고 이름 붙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를 기준 삼아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날로 심해집니다. 이를 외모지상주의라고 부릅니다. 마지막은 최악의 학벌국가라고 할 정도로 한국은 학벌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현상이 극심합니다. 이를 스펙중심주의라고 부릅니다.
돈, 외모, 스펙 등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기준을 거부하거나 저항하기는 한층 더 어려워집니다. 세상의 가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세상은 나의 가치 판단 기준과는 상관없이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많은 이들이 그런 가치 평가 기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 중에 이를 받아들여 타인을 평가하고 나를 평가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무엇보다 잘못된 사회 주류의 신념과 가치관을 거부하고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장기간에 걸친 사회적 압력에 계속해서 저항하기란 매우 힘듭니다. 이런 사회적 압력은 우리의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쳐 진정한 자존감의 정의를 흐릿하게 만들고 가짜 자존감을 따르도록 부추깁니다. (가짜 자존감 17~25쪽)
가짜 자존감은 곧 낮은 자존감이므로 가짜 자존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동일한 특징들을 공유합니다. 김 소장은 세 가지를 설명합니다.
과시와 우월, 지배와 통제, 계속적인 확인이 그것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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