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자존감의 힘
자기 존중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 욕구이기 때문에 얼마나 충족되었는가에 따라 사람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행복 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일종의 순환작용과도 같습니다. 자기 존중의 욕구가 원만히 충족되면 자존감은 높아지지만,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자존감이 높아지면 권리 주장을 포함하여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되고, 마침내 부적절한 외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판을 수용하여 반성하고, 활동적이고 개방적이며, 창의성이 높고 긍정적인 사고를 합니다. 반면 자존감이 낮으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대인 관계에서 전반적으로 자신이 없어서 사회적 장면에서 위축되며, 매사 수동적입니다. 특히 자신의 부적절함을 항상 의식합니다. 또한 열등감이나 자기혐오가 심해서 저항이나 자기주장을 거의 하지 못하며,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태도로 외부 세계를 대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합니다. 이 외에도 긍정적인 것은 자존감 높은 사람에게, 부정적인 것은 자존감 낮은 사람에게 갖다 붙여도 무방할 정도로 자존감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존감이야말로 사람이 불의나 부당함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게끔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힘의 원천입니다. 이런 자존감이 손상되면 벌어지는 일을 김 소장은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가. 방어욕구 “사람들이 날 좋아해 줄 리 없어”
나. 의존욕구 “기댈 사람이 필요해”
다. 인정욕구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않으면 안 돼”
라. 과시욕구 “무능력자로 보이기 싫으니까”
마. 승리욕구 “반드시 이겨서 날 증명해야 해”
바. 병적인 통제욕구 “버림받지 않으려면 뭐든 해야 해”
사. 현실도피와 왜곡 욕구 “차라리 이민을 가는 게 낫겠어”
아. 자기 파괴 욕구 “난 행복해질 자격이 없어”
김 소장의 이 책은 자존감을 주제로 우리 사회가 만든 가짜 자존감에 속아서 사는 개인의 문제에만 몰두하여 설명하고 해법을 찾는 책이 아니었습니다. 개인의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개인이 어쩔 수 없는 사회의 강력하고 잘못된 억압 속에서 어떻게 하면 진짜 자존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설명하고 주장하는 책입니다. 워낙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심리학의 설명을 듣다가 귀가 트이고 눈이 열린 기분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사회나 환경에 돌리는 우를 범하지 않고 책을 읽으시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항상 우리 개인의 잘못으로 질책을 받다가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변명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아마도 그런 마음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변명을 하더라도 혼자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 소셜 미디어 환경도 접근하기 쉬우니 변명을 할 때는 같이 합시다. 그래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서 사람이 조리 있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연좌제가 아직도 사상검증의 일환으로 사관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다면 앞으로 군사 쿠데타를 했던 전 씨와 노 씨 그리고 추종세력이었던 하나회 소속의 군인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모든 자들은 사관학교 입학을 금지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아마도 사관학교 입학할 학생들은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친족이나 친구나 이웃의 잘못으로 인하여 불이익을 받는 것을 연좌제라고 합니다. 못난 사람을 잘난 사람으로 교육시켜 동량을 기르는 게 교육입니다. 교육시킬 자신이 없으면 교육기관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저는 지금도 믿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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