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자존감 회복 방법
중년은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하는 시기입니다. 과거의 내 선택들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게 되었을 때, 과감하게 새로운 선택을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중년기까지 가능합니다.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중년기에 이르러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노년기의 자존감 파멸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한국의 중년들은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서,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직장을 그만둔 후에도 계속해서 돈을 벌려고 합니다. 퇴직금을 밑천 삼아 주식에 투자하거나 치킨집 같은 자영업에 뛰어듭니다.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나 창업에 성공하는 비율은 대단히 낮기 때문에 돈을 불리기는커녕 평생에 걸쳐 모았던 돈을 날려버리기 일쑤입니다.
은퇴 이후의 중년들이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의 인생 목표는 죽는 순간에 맞춰져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목표가 길게 잡아야 직장 생활 혹은 경제 활동을 마감하는 50대 정도까지만 유효합니다. 따라서 직장에서 은퇴하거나 돈을 벌지 못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 인생 목표를 상실한 상태에 놓입니다. 이미 평균 수명이 80세 이상을 돌파한 고령 사회에서 인생 목표가 없는 상태로 수십 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끔찍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년들은 지금이라도 죽는 순간까지 추구해야 하는 건강한 인생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새로운 목표는 직장이나 돈 같은 과거의 기준을 따라선 안 됩니다. 중년들이 자신의 가치를 경제력으로 평가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없고 자기의 인생을 긍정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가치와 인생을 돈이 아닌 정당한 기준으로 재평가하고, 사람을 정당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중년들은 또한 힘을 합쳐 한국 사회가 중년기 이후의 인생을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사회적 체계를 만들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김 소장은 제도적으로 기본소득제를 시행하는 조건에서 중년기 이후의 국민들에게 돈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제안합니다. (가짜 자존감 80~85쪽)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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