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말라. 존 필저 엮음. 히스토리아 간행 3

무주이장 2023. 7. 23. 09:25

역사의 반복

 

  “국민투표로 권력을 잡은 개혁주의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미디어를 지배하는 기업들의 전면전에 맞서 자신과 정부를 지켜야만 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주간인 이냐시오 라모네는 ”차베스는 민주주의 규칙을 존중했지만, 몇몇 거물에 지배된 미디어는 조작하고 거짓말하고 세뇌시키면서 제4권력의 구실을 포기했다. 그들의 목적은 풀뿌리의 요구를 억누르고 가능하다면 정치권력을 잡는 것이다"라고 썼다. 1973년 살바도르 아옌데에 대한 쿠데타를 가져온 사건들을 불 붙인 칠레 언론이 좋은 예이다.”(25쪽)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기사를 신문이나 방송에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망조가 들게 한 원흉인 것처럼 과거와 현재를 억지로 갖다 붙이는 기사는 본 기억이 납니다. 이념이 같아서일까, 아니면 이익이 같아서일까 궁금합니다. 장하준 교수는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중, 워싱턴 컨센서스 대 핑크 타이드의 대결이란 소제목을 단 글에서 “유일한 예외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정부의 재난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의 전임이었던 우고 차베스 집권 때 보인 경제 성적표는 다른 핑크 타이드 국가들만큼은 아니지만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사용하던 그 이전보다 더 나았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

어떤 이념을 전제로, 막연한 희망을 얘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을 이야기하고 전하라는 말입니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념적이라고 터무니없이 말하지 말라는 말 일뿐입니다. 정치인들이 함부로 입을 열 때마다 사실을 전하면서 정치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말하라는 말입니다. 미국에서 매카시 돌풍이 불 때, 그를 막아섰던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아보십시오. 그 역할을 하라는 말입니다. 너무 무거운 책무라고요?

 

  지금 어느 언론이 그럴 수 있을까요? 그저 해본 소리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은 기자가 아니라도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는 이유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