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부키 간행. 장하준 지음 20

무주이장 2023. 7. 7. 08:44

경제학을 잘 먹을 수 있는 몇 가지의 조언

 

 시골에서 혼자 지내면서 원칙을 정했던 것 중에 하나가 아침밥은 꼭 챙겨 먹기로 한 것입니다. 그것도 직접 조리를 해서 먹는 것으로 하고, 간편식으로 라면 같은 것을 먹더라도 주어진 그대로 먹지 않고 이것저것 내 식대로 조리해서 먹는다는 원칙입니다. 적당히 한 끼 때우는 식사는 않겠다는 자존의 결심이었습니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 때 레시피를 수정하거나, 다른 음식을 응용해서 새로운 음식을 만들 듯 경제학에 대해 배우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그 지식을 사용하는 데 다른 사람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고 다독입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이 모든 것을 해낼 충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용기도 같이 곁들입니다. 돈을 벌고 소비하고 투자하는 일상을 사는 우리는 경제인으로서 경제학을 버무릴 능력이 있는 것이지요. 저자는 우리들의 능력을 믿으면서 경제학 섭취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끝으로 합니다.

 

 첫째,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관점이 경제학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해하시라는 것입니다.

 

 둘째,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는 열린 마음을 유지해야 합니다. 당근과 케이크의 만남은 선입견을 가지면 불가합니다.

 

 셋째, 경제학을 요리할 때는 사용하는 재료의 출처와 기원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제학에는 왜곡된 방법으로 취합된 사실또는 의문의 여지가 있거나 노골적으로 옳지 않은데 당연히 받아들여지는 가정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요리를 먹었다간 몸에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보호 정책을 사용한 장본인들이 자유무역, 자유시장 정책들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고 말하는 왜곡된 역사 서술을 저자는 예로 듭니다. 무보수 돌봄 노동을 제외하고 계산하는 GDP처럼 생산량 통계와 같은 사실에 기반을 둔정보 또한 현실의 일부만 반영하거나 편향된 방식으로 수집되었다면 그릇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가난한 나라는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가난하다는 널리 퍼진 가정은 사람들을 가난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을 분석해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서 분산시키는 결론을 낳습니다.

 

 넷째,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합니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음식에 관한 통념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서로 다양한 음식 문화를 조합해 스스로에게 맞는 요리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고의 경제학자는 최고의 요리사와 마찬가지로 더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조금은 알 듯도 합니다. 여러분들도 요리를 즐기셔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잘 드시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결심을 하셔야 합니다. "난 아침 안 먹어"라는 말이 게을러서 나오는 결심이 아니길 바랍니다. 앞으로 수년은 어쩌면 각자도생의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알아야 견디고 먹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경제학은 몰라도 음식만이라도 알면 됩니다. 건투를 빕니다. .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