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금융위기. 최용식 지음. 도서출판 새빛 간행 2

무주이장 2023. 6. 6. 23:24

2008년 환율변동 사건 : 미네르바 사건

 

  “2008년 상반기에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인물은 소위 미네르바라고 불리던 사람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가 ‘IMF사태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쓰곤 했다. 그가 국내 인터넷 사이트 어느 곳엔가 글을 하나 올리면, 즉각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나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인용하여 보도하곤 했다. 그의 영향력은 그 정도로 막강한 것처럼 보였으니, 국내 언론들도 앞다투어 해외에 실린 내용을 다시 국내에 전달하곤 했다.

 

  그런데 미네르바는 한 사람이었을까? 미네르바가 쓴 글들을 모아서 분석했던 한 전문가는 문맥의 특징이 글마다 다르며, 대체적으로 여섯 가지로 분류되더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여섯 사람이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글을 쓰는 것 같더라는 것이 그 전문가의 진단이었다."

 

  저자는 미네르바를 만난 적이 있는데, 만약 위 전문가의 분석이 맞다면, 미네르바라는 집단의 대표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말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 말합니다. 미네르바가 우리나라 경제에 얼마나 위험하고 치명적이었을까? 저자는 2008년 상반기 중에 누군가가 환율조작이라는 불법적인 작전을 주도면밀하게 설계했고, 그렇게 설계한 작전에 따라 누군가는 큰 이득을 취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는 2006년 말의 2,622억 달러에서 2008년 말에 2,012억 달러로 줄어들었고, 그해의 경상수지 흑자 32억 달러와 순대외채권 감소액 510억 달러를 합하면, 우리나라의 외환 손실액은 무려 1,12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것은 2008년 총수출의 1/4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였고 당시의 연평균 환율로 계산하면 무려 120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렇게 사라진 외환은 어디로 흘러갔을까? 외환시장에서 녹아서 사라진 것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액은 어느 누군가 혹은 어느 금융기관인가는 그만큼의 이익을 챙겼을 것이 틀림없다"고 저자는 주장하면서 "참고로, 2008년 상반기에 자본금이 거의 잠식되었던 어떤 나라의 국제금융기관들은 그해 말에는 자본금이 원래보다 더욱 커지기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49~53쪽)

 

  저자는 환율조작이 얼마나 중요한 경제적인 사건인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미네르바 사건을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