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코리아 체스판. 남문희 지음. 푸블리우스 간행 5

무주이장 2023. 5. 31. 23:22

1994년과 2023

 

 정부의 신외교정책 중 동북아 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한 ‘4강 균형 외교라는 개념은 그동안 냉전체제에서 이루어졌던 미. 일 편중 외교에서 벗어나,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 4강과의 균형 외교를 확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4강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매개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바탕에 깔고 있다.

 

 4강 균형 외교라는 관점에서 특히 이번 대통령의 순방외교 중 단연 무게가 실리는 것이 방중 외교이다. 중국 방문은 그동안 정치. 군사적으로 북한에 편향돼 있던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한국 쪽으로 돌리기 위한 포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방중 외교의 최대 초점은 그동안 경제 관계에 국한돼 있던 한. 중 관계를 정치. 군사적 관계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중국. 일본 정상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현재 각각 긴장의 불씨를 안고 있는 중. 미 관계, . 일 관계, . 일 관계의 쟁점들을 중재하는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현재 동북아 질서 재편성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다자안보기구태동을 위한 논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 회담을 계기로 국가 간 경제협력 과정에서 일찍이 보기 어려웠던 획기적인 실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양국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산업 부문에서, 제품의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위한 방안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 중 양국은 이를 위해 이번 정상 회담 때 산업협력회의라는 기구를 띄우게 될 예정인데, 이 기구는 앞으로 자동차. 전자교환기(TDX). 중형항공기의 공동생산 문제와 고화질 텔레비전(HDTV). 원자력 분야 등에서의 협력 문제를 논의하게 된다. 만약 이런 방식의 협력이 가능해질 경우 이는 몇 대에 걸쳐 먹고사는 것이 가능한 획기적인 협력 방안이 될 것이라고 한다.”(251~255)

 

 19943월 24일 자 남문희 대기자의 기사 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이고,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의 일입니다. 저 때 한국이 강대국 간의 갈등을 푸는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벌써 하고 있습니다. 국익을 위해 복잡한 국제관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애써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국가의 이익, 먹고사는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정부가 저 때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외환이 부족하여 온 국민이 고생을 했지만 말입니다.

 

2023 531, 오늘은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