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진화의 산증인, 화석25.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뿌리와 이파리 간행 25

무주이장 2023. 4. 18. 10:15

말의 시조, 말의 기원: 에오히푸스

 

 1492년에 콜럼버스가 카리브해에 당도했을 당시, 말은 아메리카 대륙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그는 1493년에 있었던 그의 두 번째 항해에서 신대륙에 처음으로 길들여진 말을 들여왔다. 1521, 에르난 코르테즈는 아즈텍을 정복했다. 이 정복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정복자들의 총과 질병만이 아니었다. 말도 큰 몫을 차지했다. 말을 타고 있는 스페인 군인들을 처음 본 아즈텍 사람들은 말과 인간을 켄타우로스처럼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하고 공포에 질렸다.

 

 1807년까지는 누구나 말이 유라시아에서 기원했다고 생각했는데, 윌리엄 클라크가 켄터키의 빅본 릭에서 북아메리카 말의 뼈를 발견했다. 18331010일 비글호를 타고 항해 중이던 젊은 찰스 다윈은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이었다. 그는 풍화된 한 지층에서 화석 말의 뼈와 이빨을 발견했다. 이 화석들은 말이 아메리카 대륙 원산이라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빙하기에 멸종된 동물들과 함께 살았다는 사실까지도 증명해 주었다.

 

 머지않아, 말이 북아메리카에서 먼저 진화하고 안키테리움과 히파리온 같은 유럽 말은 북아메리카에서 이주를 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1926년이 되자, 윌리엄 딜러 매튜 같은 고생물학자들은 시간에 따른 말의 진화에 관한 아주 간단한 도표를 그릴 수 있었다. 매튜의 고전적인 도표가 발표된 이래로 거의 90년 동안, 말의 진화에 관해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축적되었다. 단순한 직선으로 이어져 있던 순서는 복잡하게 갈라진 가지로 바뀌어서 같은 시대에 살았던 다양한 말의 계통을 나타냈다.

 

 최초의 말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살았을까? 대부분의 초기 말은 대략 비글이나 여우 정도의 크기였다(자세한 설명은 책을 참조하세요). 화석 증거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이들 작은 말들은 초온실 세계였던 에오세 초기의 울창한 밀림에서 살아가는 생활에 절묘하게 적응했다. 이 숲에는 작은 말뿐만 아니라, 말을 닮은 코뿔소, 그 외 다양한 원시적인 발굽 포유류도 풍부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 동물들에 대한 가장 큰 딜레마는 어떻게 부를지에 관한 문제다.

 

 북아메리카의 에오세 말에 처음 붙여진 이름은 마시가 명명한 오로히푸스 앙구스티덴스였다. 이후 마시는 훌륭한 부분 골격의 대표적인 사례인 에오히푸스 발리두스를 토대로 1876년에 에오세 초기 화석 중 일부에 에오히푸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곧 에오세 초기의 에오히푸스가 에오세 중기의 오로히푸스와 같지 않다는 것이 뚜렷해지면서, 에오히푸스라는 이름은 에오세 초기의 말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던 1932, 영국 자연사 박물관의 클라이브 포스터 쿠퍼 경은 아메리카 말의 화석이 1841년에 리처드 오언이 기재한 화석과 대단히 비슷하다는 것을 주목했다. 연대가 에오세 초기인 런던 점토층에서 발견된 이 표본은 히라코테리움(바위너구리 야수)이라고 불렀다. 히라코테리움이라는 이름이 에오히푸스보다 35년 앞서 명명되었기 때문에, 국제 동물 명명 규약의 우선권에 따라 히라코테리움이 초기 말의 유효명이 되었다. 그 뒤로 20세기의 대부분 동안, 북아메리카와 유럽에서 나온 에오세 초기의 말들은 모두 히라코테리움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되었다.

 

 그러나 과학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 새롭고 더 나은 표본도 발견되고 있으며, 화석의 명명에 대한 철학도 바뀌고 있다. 확실히 초기 화석에 대한 재조사가 이루어지고 더 나은 화석이 많이 발견되면서, 유럽과 북아메리카의 에오세 초기 말 전체가 히라코테리움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타격을 주고 있다.(…) 따라서 쉽게 이름을 기억할 수 있고 간단한 도표로 나타낼 수 있는 에오세 초기 말의 단일 속이라는 것은 없다. 그 말들을 모두 에오히푸스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사실과도 다르고, 극도로 과도하게 단순화된 것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오용되었던 브론토사우루스라는 이름을 쓸 수 없는 것이나 명왕성을 행성이라고 부를 수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말의 진화를 나타낸 모든 도표나 모든 교과서의 말에 관한 부분에 등장하는 에오세 초기 말의 속명을 지칭한다면 그것이 에오히푸스든 히라코테리움이든 잘못된 것이다. 적어도 프로토로히푸스, 시프르히푸스, 미니푸스, 아레나히푸스가 열거되어야만 현재의 지식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말과 그들의 기제류 친척들은 어디에서 유래했을까?(자세한 설명은 책을 보세요). 말의 빼어난 화석 기록에는 아시아에서 시작된 기제류의 분기 진화와 특유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서 진화했다가 플라이스토세에 서반구에서 소멸되는 과정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말은 15세기 후반에 고향으로 돌아온 것뿐이다.

 

 아래 이미지는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히라코테리움의 골격입니다.

히라코테리움, 위키백과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