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익숙한 얘기입니다. 주인이 멀리 오랫동안 떠나면서 세 명의 종에게 각각 5, 2, 1 달란트를 주었습니다. 두 명의 종은 주인이 준 돈을 종잣돈으로 장사를 해서 이문을 남겨 주인이 왔을 때 두 배의 돈을 갚습니다. 그러나 한 명의 종은 주인이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완고하고 비정한 자본가라는 것을 알고는 손해 날 것을 염려해 땅에 묻어두고 주인에게 원금만을 갚습니다. 주인은 이문을 남긴 종들은 충성된 종이라며 다른 많은 일을 맡기리라 약속하고 칭찬하지만 원금만을 갚은 종에게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며 내쫓아버립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매일성경에 의하면 달란트 비유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면서 준비는 수동적인 기다림이 아니라 적극적인 열매 맺음이고 속절없는 시간이 아니라 달란트를 사용할 기회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달란트의 열매를 결산하실 것이라면서, 우리 종교는 현상유지의 신앙이 아닌, 모험하고 실험하는 신앙을 바라신다 설명합니다. 땅에 감추었다가 한 달란트 그대로 주인에게 돌려준 종이 악하고 게으른 이유는, 수익을 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주인을 완고하고 비정한 자본가로 보고 실패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 안전을 도모했지만, 완전히 잘못짚었다면서, 제자로서 주께서 맡기신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늘 안전하고 평탄하지 않지만 그러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해설을 합니다.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잘못 이해했습니다. 종도 사람인데, 각자의 성향이 있으니, 장사하는 종도 있고, 이자놀이를 하는 장사도 있고, 돈 떼일 걱정에 보관에만 신경을 쓰는 종이 있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각자의 성향 자체가 하나님이 주신 능력 즉 달란트인데, 주님이 주신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가는 애초 주어진 능력과 종이 계발한 성향에 따라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간 것으로 비난받을 일도 칭찬받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비난받고 쫓겨난 종이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매일성경의 해설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숱한 조건들로 단순화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하나님의 뜻이 어디 하나뿐이겠습니까. 달리 묵상을 해봅니다.
만약 이문을 남긴 종들이 장사에 실패하여 원금을 날리고 빚까지 졌다면 주인의 반응은 어떠했을까요? 평소 비정하고 완고한 주인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요즘 늘공들이 일을 안 한다고 합니다. 어공들이 늘공들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공들은 원래 영광을 차지하고, 늘공들은 캐리어(경력)를 쌓는 것을 목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공들이 늘공들에게 일을 시키고는 국민들의 비난을 받으면 늘공들 탓으로 돌리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늘공들은 (적극적으로)일을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무원이 일을 안 하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복지부동하다고 비난을 하지요. 되는 일이 없다는 말입니다. 늘공들을 탓하고 쫓아내야 합니까? 아니면 어공을 비난해야 합니까? QT가 이렇게 천방지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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