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 3. 양정무 지음. 사회평론 출판 4.

무주이장 2022. 11. 19. 11:44

플라톤의 국가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소환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이미지를 매우 경계했습니다. 플라톤이 국가라는 책에서 들었던 의자의 비유가 있습니다. 플라톤은 세상에 세 종류의 의자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신이 만든 의자, 의자의 이데아가 있지요. 가장 순수한 의자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이 이데아가 본질이기 때문에 제일 우월하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목수가 만든 의자가 있습니다. 이데아에 따라 목수가 만든,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의자지요. 마지막으로 실제 의자를 모방해 그린 화가의 의자가 있습니다. 플라톤은 이 화가의 의자는 모방의 모방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데아에서 가장 먼 화가의 의자는 진리와 가장 동떨어져 있고, 그래서 가장 열등하다고 봤습니다. 플라톤은 잘 알려진 동굴의 우화를 통하여 미술이 지닌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집니다. 평생 동굴에 갇혀서 동굴 벽면에 비친 그림자만 봐왔던 죄수들은 그림자를 진리라고 생각하고는 막상 동굴 밖에 나와서 진짜 실물을 보더라도 그것이 진짜인지 알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플라톤이 말한 동굴의 우화는 가상현실에 빠진 오늘날의 우리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의 책 시학에서는 인간은 진리를 볼 수 없지만 예술이 진리를 보는 눈이 되어줄 수 있다고 했지요. 또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창작은 역사보다 더 철학적이고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창작은 보편적인 것을 말하지만 역사는 개별적인 것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스스로 진리를 말하지 않으므로, 사실로부터 진리를 알아내려면 시나 그림 같은 예술적 창작이 주는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창작이 보편적이라는 말은 개별적인 경험을 창작으로 표현하였는데 그 속에 보편성이 있다는 얘기라고 이해했고, 역사는 개별적인 사실을 역사적인 맥락을 통하여 보편성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플라톤은 이미지의 위험성과 한계를 지적하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지의 기능과 필요성을 설명한 것입니다.

 

 종교미술에서 미술은 신을 호도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요? 미술로 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는 건 아직도 민감한 문제라고 양 교수는 주장합니다.

미술이야기 3편은 기독교의 문명과 미술을 설명하는 것이다 보니 제가 정리한 것도 기독교와 관련한 부분에 치우친 것 같습니다. 미술이야기에 미술은 없고 종교만 있었습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