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세(2,300만년~500만년 전): 사바나 이야기
신생대에서 두 번째로 긴 세인 마이오세는 엄청난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지구의 기후는 끊임없이 요동쳤고, 올리고세 말의 극심한 추위와 마이오세 초기의 따뜻한 시기를 거쳐, 마이오세 중기에는 오늘날 남극에 있는 빙모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중위도 지방에서는 기후의 한랭화와 건조화가 최고조에 이르러 사바나 초원이 형성되었습니다.
신생대 초기에 일어났던 모든 대륙의 분리와 해저 확장과는 대조적으로, 마이오세의 특징은 지각판의 충돌과 조산운동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도양의 심해로 퇴적물이 유입되는 속도를 확인하면, 마이오세 중기에 인도와 아시아의 충돌이 끝나고 히말라야 산맥의 융기가 가속화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융기가 활발한 풍화작용을 일으켜 대기 중에 있는 여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고, 지구의 한랭화 경향이 강해지는 데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마이오세 초기에는 또 다른 특별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바로 에오세 초기 이래로 가장 규모가 컸던 대륙 간 포유류의 대이동입니다. 추측건대, 베링 해협으로 이어지는 길이 어느 방향으로나 날씨가 온화하고 식물이 풍부해서, 그 어느 때보다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사이를 쉽게 오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각변동으로 이동하기가 더 쉬었던 육로가 형성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지질시대 거의 대부분의 기간에 남극은 얼어 있지 않았습니다. 남극은 페름기(2억 9,000만~2억 5,000만 년 전)에 빙하가 형성된 것이 있었지만, 중생대에는 대체로 냉온대 기후를 유지했음이 풍부한 식생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런 온화한 기후는 신생대 초기에도 지속되었고, 약 4,900만 년 전인 에오세 중기가 되어서야 빙하 형성의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남극에 큰 빙하가 처음 나타난 시기는 올리고세 초기였으며, 올리고세 중기에 한 차례 새로운 빙하가 형성되었고 올리고세-마이오세 경계에서도 한 번 단기적인 빙하 형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이오세 초기와 중기에는 기온이 상승했고, 그 결과 뉴질랜드에서는 다시 산호초가 자랐으며 남극점과 가까운 곳에도 따뜻한 물에 사는 플랑크톤과 연체동물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남극이 온화했던 시절은 마이오세 중기에 영원히 끝납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어떻게 줄어들었는가를 설명하는 가설들이 맡고 있습니다.
현재의 아프리카 동부 사바나는 마이오세 후기의 온대 지방과 건조한 열대 지방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서식지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이야기입니다. 지중해는 바닥을 드러냈다가 엄청난 물이 밀려들어 다시 채워지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다는 설명이 그것입니다.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섬 사이에 있는 메시나 해협의 암석이 그 증거라고 합니다. 지중해가 바닥을 드러내면 침식이 일어나고 지브롤터 해협에 나이아가라 폭포의 10배가 넘는 거대한 폭포가 형성되고, 대서양의 바닷물이 다시 지중해로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것이었고, 이런 반복 작용이 40번 넘게 반복되었다는 설명이 그것입니다. 책을 보시고 놀라움을 확인하세요. 이 사건이 ‘메시니안 염분 위기’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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