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세이

공룡이후. 도널드 R. 프로세로 지음. 김정은 옮김. 뿌리와 이파리 4.

무주이장 2022. 10. 14. 11:57

팔레오세(6500만년 전~5500만년 전): 용감한 신세계

 

 신생대가 시작될 무렵의 지구에서 곤드와나 초대륙을 형성했던 남반구의 대륙들은 백악기 중기나 그보다 조금 이른 시기부터 갈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악기 후기에 아프리카에서 떨어져 나온 인도는 인도양을 가로질러 빠르게 돌진하고 있었고, 결국 아시아의 아랫부분과 충돌해 히말라야 산맥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대륙이 이동하고 해수면의 높이에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팔레오세의 기록은 특정 지역에서만 퇴적되고 잘 보존되었습니다. 이들 지역을 조사한 기록들을 토대로 우리는 팔레오세의 기후와 생물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따분하긴 합니다. 대강의 내용만을 문단별로 끊어서 쓰윽 일별 하는 독법을 권합니다. 모든 장에서의 설명이 비슷한 방법이므로 일별 하는 독서법을 나무랄 수 없다고 믿습니다)

 

K/T사건으로 인해 플랑크톤의 생산성과 해저의 생태적 다양성이 일시적으로 억제되고 암모나이트처럼 중생대에 번성했던 일부 종이 멸종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해저생물의 생태적 관계가 재배치되지는 않았습니다.

 

팔레오세 초기에는 연평균 수온이 섭씨 8~10도 정도로 약간 따뜻하다가 팔레오세 중기 이후에는 온도가 약간 낮아졌습니다. (이것은 해저 온도입니다. 심해저는 계절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10분의 1도 이하의 변동을 보일 정도로 안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심해에서 몇 도의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해수면 위, 육상에서는 훨씬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레오세 후기에는 온난화 경향을 되찾아, 평균 온도가 섭씨 11도로 높아졌습니다. 이는 전세계 대양에서 얻은 수백 개의 심해저 코어와 현재는 융기되어 육상이 된 일부 해성층에서 나온 유공충 껍데기를 통해서도 산소와 탄소 동위원소의 자세한 기록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 기록들은 모두 비슷한 경향을 나타냅니다. 이런 심층수의 온난화 현상의 이유는 1990년 후반에 등장한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됩니다.

 

해양지리학자들은 오늘날 심해 퇴적층 사이에 있는 공극 속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 메탄(CH4, 천연가스)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메탄은 얼음분자 결정구조에 둘러싸여 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 복합체를 메탄 하이드레이트 또는 메탄 클래스레이트라고 부릅니다. 이 복합체가 따뜻해진 날씨로 인하여 녹으면서 엄청난 양의 메탄 방출을 촉발시켜 해수면에 이르러 공기 중으로 나온 뒤에 온실기체로 작용해, 지구 전체의 기온이 갑자기 상승하는 초온실효과를 일으켰을 것으로 설명합니다. 팔레오세가 따뜻해진 이유입니다.

예스24에서 가져온 이미지입니다